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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라 열풍 시들…거래량 21% 급감
올라버린 가격 탓에 거래 소강
아파트는 규제완화 호재 풍년
투자매력 사라져 수요도 썰물

아파트의 대체제 성격으로 인기를 끌던 빌라 투자 시장이 최근 차갑게 식고 있다. 아파트의 거래량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빌라들은 완만한 하락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대 대선 후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가구 등 거래량은 278건으로 전달 352건에 비해 21%나 감소했다.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도 3월에는 2373건으로 2월(2425건)보다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 2월 805건까지 줄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24% 나 증가하며 1000건을 기록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빌라시장의 고전은 지난해 전반적인 주택 시장 추이와 비교하면 더욱 극명히 대조된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신속통합기획 등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 기대효과가 높아지며 빌라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던 사이에도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당시만 해도 너무 올라버린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수요가 빌라로 몰린 바 있다.

이처럼 빌라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가격면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0.05% 올랐지만 연립 등은 0.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립의 가격변동률이 2월에 0.45%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좋지 못한 빌라가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또 최근 재건축 규제완화 등 아파트 관련 호재가 많은 만큼 빌라로 갔던 투자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서울 대부분의 재개발 예정지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실거주를 해야하는 탓에 빌라들의 투자매력이 사라진 곳이 많다”며 “빌라의 가격상승, 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등까지 맞물리며 결국 다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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