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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큰 호응…‘중고차 플랫폼’ 스타트업 가속페달
플랫폼 거래 익숙…기존 업체 외면
비대면서비스 등 앞세워 고객 모아

중소 매매업체가 독식해오던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허위매물, 부당한 마진 등 기존 중고차 업계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

특히 IT스타트업들이 서비스 중인 중고차 플랫폼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향후 중고차 시장에 이같은 매매플랫폼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헤이딜러’는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중고차 플랫폼 중 첫 손에 꼽힌다. 201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 거래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차량이 매월 5만대 이상 등록되고, 50만 건 이상의 중고차 딜러 매입 견적이 제시되는 등 내차팔기 서비스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고차 플랫폼 가운데 헤이딜러는 처분 부문에서 13.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엔카, KB차차차, K카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서비스 만족률에서도 39.2%로 대형 플랫폼과 큰 차이가 없었다. 헤이딜러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발맞춰 전문 평가사의 방문진단부터 탁송까지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헤이딜러 제로(Zero)’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고차 스타트업 카몬스터가 최근 출시한 거래 플랫폼 ‘카몬’도 빠르게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객이 인근 제휴 정비소에 차량을 맡기면 카몬이 차량진단 과정을 포함한 세부 절차를 대행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차량 상태와 성능을 담은 리포트를 경매장에 올리면 전국 각지 딜러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또 구매 이후에는 카몬 제휴 정비소를 통한 1개월 2000km 이내에서 점검을 수행하면, 추가로 6개월 연장 보증을 해주는 등 대기업의 인증중고차 형식과 비슷한 방식을 도입했다. 카몬은 올 연말까지 제휴 정비소를 2000곳 이상으로 확대해 고객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첫차’ 역시 누적 다운로드 수 450만, 누적 거래액 1조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허위매물을 사전 차단했고, 자체 인증심사를 통과한 딜러만 차량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첫 차의 중고차 실매물 조회서비스인 ‘신호등 검색’은 지난해 기준 누적 검색량 100만건을 돌파하며 거래 신뢰도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선 중고차 플랫폼이 기존 중고차 업계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가교로써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스타트업 중고차 플랫폼이 기존 매매상사, 딜러들을 수용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헤이딜러의 경우 딜러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어도 신규 가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플랫폼을 통한 입찰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기업까지 차량 매입에 나설 경우 중소업체나 딜러들은 팔 차를 구하지 못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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