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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부작 드라마, 이젠 지겨워 못 봐” 넷플릭스가 바꾼 ‘이것’
SBS 드라마 사내맞선 중 한장면 [사내맞선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TV 드라마 이젠 너무 지겹게 느껴져…12부작이 대세!”

‘드라마는 무조건 16부작’이란 말은 옛말이다. 의미없는 장면의 반복, 늘어지는 전개 없이 12부작 내로 종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넷플릭스로부터 시작된 시청 패턴 변화는 TV 드라마 제작현장까지 바꾸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다. 광고 계약 조건, 연간 드라마 편성 개수 증가 등 여러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드라마 ‘사내맞선(SBS)’, ‘서른, 아홉(JTBC)’,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SBS)’의 공통점은 모두 12부작이란 점이다. 이들 모두 초반 시작부터 빠른 전개, 높은 몰입감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사내맞선의 경우 11.4%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최근 12부작으로 종영한 드라마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위), JTBC '서른, 아홉'

‘짧아지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간 일부 드라마에서 제기됐던 과도한 회상씬(장면), 전개와 무관한 PPL 장면 등은 시청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꼽혀왔다. 그러나 12부작, 8부작 등은 회차가 짧은 탓에 이런 문제가 최소화된다. 시청자들은 컴팩트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에 훨씬 재미를 느끼고 있다.

트렌드를 시작한 장본인은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OTT)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를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원조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시즌1)은 6부작으로, 통상 TV드라마의 반쪽 수준이었다. ‘D.P’, ‘오징어게임’, ‘고요의바다’, ‘소년심판’ 등 이후 나온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는 6~10부작으로 짧다. 올해 공개될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비슷하다. 내달 초 공개되는 ‘안나라수마나라’는 6부작,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12부작, ‘수리남’은 6부작이다.

지난해 6부작으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넷플릭스 갈무리]

‘몰아보기’가 주요 시청 패턴으로 자리잡은 영향도 크다. 하루만에 한 시리즈를 정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소위 ‘늘어지는’ 드라마는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이에 최근에는 지상파, 종편 TV드라마도 바뀌는 추세다. JTBC, SBS, tvN을 필두로 12부작 드라마와 시즌제 드라마가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부담도 크다. OTT와 다른 제작 환경 때문이다. 드라마가 짧아질수록 방송사가 편성해야할 드라마 개수는 늘어난다. 이는 결국 제작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16부작’ 기준이 관행으로 굳어진 광고 계약도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PPL(간접광고)의 경우 16회 기준으로 제품 노출 횟수, 시간 등을 정한다. 중간광고도 마찬가지다. 12부작, 8부작 드라마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이 노출해야할 수도 있다. 반면, OTT는 광고 계약이나 편성에서 훨씬 자유롭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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