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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얼마나 급했으면” 90만원→70만원 ‘이것’ 팔릴까?
삼성전자 갤럭시S20 FE[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 돈이면 보급형 아이폰을 사지…2년 전 삼성폰을 왜 사나요?”(삼성폰 사용자 A씨)

삼성전자가 2년 전 내놨던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이 재출시됐다. 최근 ‘GOS 논란’으로 판매량에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어급 스마트폰 수요층을 공략하며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저렴한 보급형 ‘아이폰SE3’도 출시된 상황에서 2년 전 스마트폰을 재출시 하는 삼성전자의 이례적 판단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통사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0 FE 2022’ 모델을 출시했다. 자급제 모델 없이 이통사 모델로만 출시됐으며 SK텔레콤에선 출시되지 않았다. 색상은 2년 전 인기 색상이었던 레드와 민트 없이 ▷크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라벤더 ▷클라우드 네이비 세 가지다.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20 FE의 네 가지 색상. 올해는 민트와 레드를 제외한 ▷크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라벤더 ▷클라우드 네이비 세 가지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2년 전(89만9000원)보다 20만원 싼 69만9600원이다. 대신 구성품에서 AKG 이어폰이 빠졌다. 성능은 기존 ‘갤럭시S20 FE’와 동일하다. 애플리케이션(앱)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됐으며 ▷인피니티-O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6기가 바이트(GB) 램 ▷128GB 메모리가 지원된다. 1200만 초광각, 1200만 광각 등 세 개 카메라가 달렸으며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업계는 ‘GOS 논란’으로 주춤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어급 제품을 통해 중저가폰보단 높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과도한 발열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강제로 낮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단체소송을 제기하는 등 악재를 겪고 있다. 이뿐 아니라 '통화 불량' 등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재고 소진의 필요성도 재출시 이유로 꼽힌다. 2년 전 인기가 많았던 민트와 레드 등은 제외되고 3가지 색상만 판매됐기 때문이다. 앞서 갤럭시노트9 역시 SK텔레콤을 통해 재출시된 바 있다.

아이폰SE3[애플 제공]

일부 소비자들은 2년 전 스마트폰이 재출시되는 데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중가 보급형 아이폰 신작 ‘아이폰SE3’까지 출시된 상황에서, 갤럭시S20 FE의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SE3의 출고가는 66만원(128GB)으로 17만~24만원대인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은 50만원대다. 한 삼성폰 사용자는 “50만원짜리 아이폰도 출시된 상황에서 2년 전 휴대폰인 갤럭시S20 FE가 매력적인 선택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출시 전부터 ‘기대 이하’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아이폰SE3는 일본에서 같은 시리즈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견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IT외신 '9to5Mac'에 따르면 아이폰SE3 판매량은 2020년에 출시된 전작(2500만대)보다 500만대 많은 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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