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 수주 실적 증가
코로나 여파 올해까지 영향
수주 실적호전 내년 이후 영향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7년 만에 수주 1등 타이틀 땄는데 올해도 계속 적자?”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한국 조선사들이 차지하며 사상 최대 수주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올해도 적자 탈출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수주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말 전후에야 흑자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각 사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지난 2월 말까지 수주실적은 59억5000만달러(약 7조3560억원·73척)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3사의 수주 물량을 모두 합친 규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한 데다 올해 수주 목표인 194억4600만달러(약 24조605억원)의 30.6%에 이른다. 수주 잔고(인도 기준)는 481억8400만달러(약 59조5988억원)다. 올해 수주 목표를 기준으로 보면 2년 이상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LNG선 5척과 컨테이너선 9척 등 22억달러(약 2조722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올해 수주 목표 88억달러의 4분의 1 가량을 확보했다. 수주잔고는 263억달러(약 32조4410억원)로 ▷2016년 10조원 ▷2018년 12조3000억원 ▷2020년 12조원 ▷2021년 19조7000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분기에만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 가까이 기록했다. 1분기에 41억8000만달러(약 5조1581억원)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89억달러(약11조102억원)의 46.8%를 채웠다. 수주잔고도 270억7000만달러(약 33조 4882억원)로 약 3년치 일감을 쌓아뒀다.
세계 조선시장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1분기 새 기록을 썼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의 약 50%인 457만CGT를 달성했다. 2015년 이후 중국을 꺾고 7년 만에 1위(1분기 기준)을 차지했다. 분기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 것 역시 해당 조사기관이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당장 이번 분기는 물론 올해까지 조선사들이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한국조선해양이 영업손실 140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각각 영업손실 633억원과 4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조선시장 가뭄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병 여파가 올해 실적에도 반영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대규모 수주에 따른 매출 증가는 2023년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하루 빨리 흑자로 전환하기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후판가, 외주비 부담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그러나 수주 난이었던 2019~2020년대 평균 대비 신조선가가 컨테이너선 35~40%, LNG선도 20% 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2024년부터는 조선업계에 다시 슈퍼사이클이 찾아올 거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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