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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반토막 난 주식’ 조만간 매도 예고
공직자 백지신탁 문제 관련 행정심판 결과 나올 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직자 백지신탁에 대한 행정심판이 결과가 나오는 것과 관련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은행을 통해서만 주식을 신탁하도록 한 현행 제도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 행정심판의 첫 판단 결과에 맞춰 자신의 주식도 팔겠다는 의미다. 또 그동안 보유 중인 주식 역시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백지신탁제도는 신탁 기관이 농협 뿐이고, 업무는 신탁을 받자마자 빠른 시일 내에 파는 것 뿐”이라며 “단순 매각 명령이 아니라 신탁을 하는 이유는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가장 바람직한 투자를 대행해주겠다는 것인데, 지금 같은 단순 매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백지신탁 제도와 관련 행정심판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 시장은 “누군가는 문제를 제기하고 재도개선을 촉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고위공직자가 되는 순간 당연히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쟁 가능한 복수 신탁 기관을 지정해 다양한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주식 매각 방침도 밝혔다. 오 시장은 “마치 재산증식을 위한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처럼 공격받는 마당에 이런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1심 결과가 조만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과와 상관없이) 오해 불식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자신의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상태라고도 스스로 공개했다. 주식 매매, 매도 과정에서 특혜나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달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오 시장은 HLB 35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공개한 재산내역(4월 말 기준)에서 1만162주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3500주를 추가 매수한 것이다.

오 시장의 배우자도 HLB과 HLB생명과학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오 시장 배우자 송현옥씨는 지난해 7월 재산 신고 이후 HLB 주식 9282주, HLB생명과학 주식 1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송 씨는 지난해 말 기준 HLB 1만2772주와 HLB생명과학 1920주를 보유하고 있다.

HLB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9월 초 6만91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올해 2월에는 2만8400원의 저점을 기록했고, 이후 3만원 내외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 시장이 추가로 주식을 매집했던 지난해 4월부터 지난해 말 사이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오 시장 배우자 송씨가 1920주를 추가 매집한 HLB생명과학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해 7월 말 9540원을 저점으로 9월 초 2만3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떨어지며 지금은 1만원 내외를 오가고 있다.

오 시장 부부는 거래정지가 된 또 다른 바이오 기업 신라젠 주식 2057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라젠 주식은 2020년 5월부터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신라젠 거래정지 마지막 날 종가 1만2100원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오 시장 부부의 손실액은 약 2490만원 수준이다. 다만 재산공개 내역에는 정확한 거래 시점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손실액은 달라질 수 있다. 신라젠의 최고가는 2017년 11월 15만2300원이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이날 “나중에 다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지금 반토막이 난 상태”라며 손실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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