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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여행 안가도…명품 신상 입고, 최저가 쇼핑하죠”
나수민 로원홀딩스 대표 인터뷰
명품 플랫폼 ‘럭셔리판다’ 론칭
가상 결합한 OMO 플랫폼
면세점 제품소싱, 가격경쟁력 우위
연내 가상 피팅룸 체험 공간 오픈

여행을 가지 않아도 오늘 이탈리아에서 출시된 명품 브랜드의 신상 의류를 한국에서 입어볼 수 있다. 이탈리아 현지 부티크에서 보낸 신상품 이미지를 3D 디자인으로 구현한 ‘럭셔리판다’의 디지털 기술 덕분이다. 버추얼(가상) 피팅룸에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360도 카메라가 내 몸의 체형을 분석한 뒤, 거울을 통해 신상 의류를 입은 내 모습을 비춘다. 가상 피팅룸에서 최저가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한 상품은 집으로 직접 배송된다.

“여행 가지 않아도, 면세점 가지 않아도, 이탈리아 부티크에 있는 명품을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로 보고 구매할 수 있다. 그것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능하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사옥에서 만난 나수민 로원홀딩스 대표는 “지난 20년간 면세유통과 사후면세점 사업을 하신 아버지의 인프라를 IT 기술력과 접목해 차별화된 명품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럭셔리판다는 버추얼 피팅룸 등이 구현된 카페 스타일의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 중이다. 1호점인 강남라마다호텔 매장 리뉴얼로 인해 2호점인 이화여대점 오픈을 연내 마친다는 방침이다.

나수민 대표

나 대표는 지난 2020년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로 럭셔리판다를 처음 선보였다. 그해에만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최저가 명품 쇼핑몰로 입소문을 타면서다. 이듬해 나 대표는 직접 계약을 맺은 이탈리아 현지 부티크와 5초 단위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재고 연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럭셔리판다 자사몰과 앱을 출시한 덕분에 1년 만에 매출은 다섯 배로 늘었다.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회원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는 게 나 대표의 설명이다. 플랫폼인 럭셔리판다를 비롯한 명품숍 운영, 브랜드 유통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로원홀딩스는 거래액 350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0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럭셔리판다는 국내 명품 플랫폼 중 최다 수준인 약 100만개 이상의 신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며 “연내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 확대 연동해 온·오프라인 유통 체인을 전세계로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럭셔리판다가 무엇보다 상품 소싱과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판다에서 판매되는 명품 브랜드 상품 가운데 일부는 면세점과의 직접 계약을 통한 정식수입 제품이다. 럭셔리판다가 정가 대비 평균 50% 이상의 할인된 금액으로 명품 의류나 가방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다. 나 대표는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면세점 재고를 홍콩에 있는 자사 직영창고에 보관하고 이를 역직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법률 자문 결과 ‘법적 문제가 없다’는 답변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럭셔린판다는 AI 기반 재고 동기화 및 사용자 맞춤형 상품 추천 시스템 및 AR 커머스 및 피팅 서비스 관련 기술과 관련 6건의 특허 출원도 마쳤다.[로원홀딩스 제공]

럭셔리판다는 기업부설연구원을 설립해 6건의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출원 특허는 AI 기반 재고 동기화 및 사용자 맞춤형 상품 추천 시스템, AR 커머스 및 피팅 서비스 관련 기술과 연관돼 있다. 나 대표는 “플랫폼의 자체기술 경쟁력을 우선순위로 두고 특히 인재 영입에 주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업부설연구원에서 진행된 연구 등으로 인해 럭셔리판다는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나 대표는 “취향 큐레이션, AI 퍼스널 쇼퍼, 구독 패키지 등 서비스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며 “럭셔리판다에서 면세점 같은 혜택과 백화점 같은 VIP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럭셔리판다는 명품 쇼핑을 연계한 호텔 럭셔리 라이프 패키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프리미엄 호텔 서비스를 즐기면서, 럭셔리판다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한 명품 상품을 호텔 객실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6월부터는 배우 김상중을 모델로 하는 TV CF도 방영할 예정이다.

나 대표는 월드비전, 기아대책의 후원자로 지난 6년간 꾸준히 기부도 하고 있다. 그는 “3년 내에 구독 회원수 100만명, 오프라인 매장 10개 오픈을 목표로 럭셔리판다를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공익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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