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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건설업계 할증금 갈등…‘철근대란’ 예고? [비즈360]
11일 건자회 “일방적 할증금 인상 철회하라” 성명
철강업계 “합금·전기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분 반영”
“할증금, 철강사-건설사 협의 대상 아냐”
현대제철 당진 철근 생산라인.[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전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업계와 건설업계 간 철강재 가격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에 붙는 할증금 인상폭이 과도하다고 반발하는 반면, 철강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2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철근 강종별·규격별 할증료 인상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할증금(엑스트라 차지)은 기본적인 철강재에 합금, 표면처리 등을 통해 특정 성질을 지니게 하는 추가 과정에 대해 부과되는 요금이다.

성명서는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 제강사는 인위적인 생산량 조절을 통해 지난해 극심한 철근 수급 불균형을 유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었음에도 지난 2월 건설업계와 합의돼 십여 년간 유지돼 온 철근 기준가를 기습적으로 인상한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할증금 인상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건설업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재난적 공사원가 인상으로 공사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지만, 제강사들은 이런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상생과 합의를 저버리고 있다는 점에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며 할증금 인상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철근, 형강류와 같은 일부 제조사의 독과점 품목에 대한 담합행위 등에 대해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우월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행위를 자행할 경우 사정기관의 철저한 조사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제강업계는 내진용·용접용 철근에 붙는 할증금을 10년 만에 조정해 4월부터 나사형 철근의 경우 1t(톤)당 10만원을 인상했다. SD500과 SD600 등 고강도 철근일수록 할증금이 높게 조정되다 보니 고층 아파트 공사가 많을수록 부담이 크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최근 급등한 원가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할증금 체계 조정은 과거 대비 철근 규격과 강종이 다양해짐에 따라 생산부터 출하까지 관리해야 할 지점이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근의 추가 작업에 사용되는 망간·인·황·바나듐 등 합금 재료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크게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2분기 전기요금도 1㎾h(킬로와트시) 당 6.9원 올라 각종 작업에 드는 에너지 가격 부담이 늘었다.

특히 고강도 철근에 할증금 인상이 집중된 것 역시 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작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지 높은 마진 때문이 아니라는 게 철강업계 설명이다.

나아가 철강업계는 근본적으로 철근 할증금이 건설사와 직접적으로 협상해서 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할증금은 다양한 가격 요소를 반영해 결정될 사안이지 일일이 건설사와 협상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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