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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호남열전] 임택 “5·18, 충장로 등 ‘르네상스 동구’ 만들 것”
동구청장 재선 도전, 문화·예술 접목 ‘Fun 광주’
인구 10만 회복…어린이도서관 등 인프라 주목
학동철거붕괴참사 아픈 손가락 “주민안전” 총력
재선 도전에 나선 임택 광주 동구청장 후보가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동구비전, 발전전략 등을 소개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무등산, 5・18, 아시아문화전당, 충장로”

‘호남정치 1번지’ 광주 동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과거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이 자리한 동구는 광주의 행정 중심이자 경제 허브였다. 하지만 동구는 인구감소와 소비패턴 변화, 도심공동화로 과거의 영예를 잃어가고 있다. 도청 이전과 상무지구 등 신도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조금씩 힘을 잃어간 셈이다.

‘르네상스 동구’를 위해서는 혁신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강점인 문화와 역사, 예술 여기에 펀(fun)을 더한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주목받는 이유다. 인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도시 만들기가 오히려 더 중요한 포인트다.

헤럴드경제는 11일 재선 출사표를 던진 임택 광주동구청장 후보를 만나 살아온 발자취, 주요현안, 비전 등을 살펴봤다.

임 후보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36세에 동구의원으로 시작해 재선 구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광주시의원, 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임택 광주동구청장 후보의 대학졸업사진. 임 후보는 대학 졸업후 자동차 협력회사 노동자를 거쳐 시민사회운동에 나섰다.[후보제공]

- 청장, 지방의원 전에 학생운동을 한 것으로 안다. 젊은 청년 임택 이야기를 해달라.

▶82학번이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이었는데 대학 1학년때부터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대학 4학년때 경찰에 쫒기며 수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늦게 군대를 다녀왔고 전역 후에는 아세아자동차 협력업체에서 노동자 생활을 했다. 이후 지역 청년들과 함께하는 시민사회 운동을 했고 자영업과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기초의원 제안을 받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정치에 대한 꿈은 없었다.

재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현실정치에 발을 딛게 됐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지방자치단체 정에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었다. 학생운동, 시민운동, 지방의회 경험 등이 자양분이 되고 있다.

- 민선7기 나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 무엇인가

▶ ‘낙후 구도심’이라는 이미지를 벗었다. 활발한 도시재생과 인구 10만 명 회복이 가장 주목할만 한 성과다. 또 지방 행정력과 주민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행정 역량을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인구 10만 회복은 큰 전환기였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정주여건과 주거환경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주거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문화와 교육,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나쁘면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재능아동꿈나무, 학교내 통기타 교실, 인문학 수업, 구립도서관 대폭 확충이 주요 사례다. 동구는 문화적 여건이 타 자치구보다 장점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미술관만 해도 8곳이 있다. 지하철2호선도 들어선다.

4년 연속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77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아시아문화전당 야간경관기반 조성 등 광주대표 도심관광 거점 기반조성사업비 878억원을 확보했다. 충장상권르네상스 100억, 스마트그린도시 100억 등 동구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자부한다.

임택 광주동구청장 후보는 문화, 역사, 예술에 재미와 즐거움을 더한 펀 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게 사람을 모이게 하고 결국 산업으로 이어지는 핵심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서인주 기자.

- 청내에서 권한과 책임을 부서에 넘겼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장은 물론 공직자 전체가 변해야 한다. 이 가운데 소통의 리더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입 공무원과는 공감마당을 갖고 있고 부서간 협업회의도 개최하고 있다. 자기부서 뿐 아니라 구정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목적이다.

나무를 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고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다.

지시나 명령 등 수직적 리더십은 안된다. 공직사회에 자발적, 창조적 기운을 불어 넣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와 교육기회를 늘렸다. 직원 연구모임 활성화를 통해 허물없이 대화하고 청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음껏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정착될 때 직원들은 일하고 싶어 한다. 이걸 만드는 게 청장의 역할이다.

공로연수기회를 마련하고 표창대상자 및 장기근속자에게 산업시찰 기회를 확대하겠다. 회의실과 직원 휴게소, 주차장 등 직원 복지에도 힘을 쏟겠다.

- 임기 4년은 단체장이 일하기에 짧을 수도 있다. 재선 구청장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

▶ ‘살고싶은 동구’에서 ‘찾고싶은 동구’를 만들고 싶다.

지방의 경우 전반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절대적이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인구를 늘린다는 점은 한계가 있다. 동구는 ‘광주다움’ 이라는 잠재력이 있다. 문화, 역사, 예술 등 보이지 않은 자원이 많은 곳이다.

퍼즐을 잘 맞춰야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를 접목해야 한다. 더 이상 ‘노잼 광주’가 아니다.

‘도심속 야간관광 1번지’도 충분히 가능하다. 5・18 광장에 빛의 분수대가 들어서고 미디어관광플랫폼도 조성중이다. 백설공주 같은 가족단위 플랫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도청이 있던 곳은 원래 광주읍성 자리다. 이게 스토리가 되고 돈이 되는 시대다.

- 지자체 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최근 인구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 구도심 이미지를 벗었다는 점이다. 지하철 2호선 등 교통, 환경, 교육, 의료 등 주거 인프라가 대폭 강화됐다. 도시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물이다.

인구 10만명이 넘으면 국비 확보에서 유리해 주민 민원사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동구는 지난 2020년 인구 10만명을 회복했다. 현재 추진 중인 도시개발‧재개발 사업까지 마무리되는 2024년이면 13만명을 넘어 설 전망이다. 각종 주민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겠다.

-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선거때 도왔던 사람들을 덜 챙기고 스킨십이나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간다. 평소 소신이자 가치관이다. 정적인 붙임성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 타고난 천성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극복해야 할 숙제다.

임택 광주동구청장 후보는 동구 재선의원과 광주시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구청장 등 정치와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후보제공]

- 지난해 6월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학동재개발 붕괴사고에 대한 현재 상황과 후속대책 등이 궁금하다.

▶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이 관내에서 발생한 학동철거현장 붕괴사고였다. 공직자로서 책임감도 컸지만 인간적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유족들을 볼 때마다 힘들었다. “구청장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게 맞는가”를 수없이 고민했다. 그럼에도 이 사고를 수습, 극복해야 했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제도적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건설현장 등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돼 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철거현장 CCTV, 상주인력, 건축안전센터, 안전돋보기의 날, 전문가 자문단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사고 수습 및 보상은 마무리됐다.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징계를 요청해 8개월 영업정지가 내려진 상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면 유족들이 요청하는 추모공간 조성도 적극 검토하겠다.

-기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드린다.

▶ 2010년 이후 10여 가까이 동구행정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2번이나 동구청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임기 4년으로는 한계가 있다. 행정절차와 예산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기회를 주신다면 새로운 동구발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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