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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가구 단지에 매물 ‘딱 1건’…그나마도 호가 8억 ‘껑충’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바람 탄 용산
10개월전 실거래가 25.8억 재건축 단지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96㎡ 호가 33.5억
이촌 한강맨션 1층, 102㎡ 35억 신고가
똘똘한 한채 수요집중 “곧 평당 1억시대”
서울시 전역 거래절벽 딛고 거래 건수↑
8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가격도 ‘꿈틀’
용산구 주택 시장이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1000가구가 넘는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매물이 단 한건만 나오며 직전 실거래가 대비 8억원을 높여 호가를 부르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모습. 박해묵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뒤 서울과 수도권 주택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용산의 집값이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1000가구가 넘는 재건축 단지에서 매물이 단 한 개만 나오면서 직전 실거래가 대비 8억원을 높여 호가를 부르는 일도 목격된다.

11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96㎡ 매물이 호가 33억5000만원에 나왔다. 이 아파트 동일 면적의 직전 실거래가는 25억 8000만원(3층)으로 지난해 7월 거래된 최고가 기록이다. 재건축 진행중인 단지로 매물이 귀한 탓에 10개월만에 나온 첫 매물이다. 이 때문에 매도 호가가 무려 8억원이 높아졌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오는10월에 매도인이 5년 실거주 요건을 맞추는 조합원 승계 물건이라 잔금 역시 10월에 맞춰야 한다”며 “최근 용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팔려는 사람 자체가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마 호가를 내린다해도 5000만원 정도 낮추는 데서 그칠 것”이라며 “인근 한강맨션 31평이 35억원에 거래된 전례가 있어서 여기에 비슷하게 맞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102㎡는 지난해 11월 1층 매물이 35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같은 해 1월 27억원(3층)에 거래됐는데 바로 다음 거래에서 8억원이 오른 것이다. 현재 나와있는 같은 면적 매물 모두 호가 35억원을 고수하고 있다.

재건축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단지도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이촌코오롱아파트는 지난해 8월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지난달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가구수는 기존 834가구에서 959가구로 늘어난다. 단지명은 ‘래미안 이스트빌리지’다. 전용 85㎡의 직전 최고가는 22억7000만원(10층)인데 현재 나와있는 매물 1건은 이보다 7000만원 오른 23억원을 부르고있다.

이처럼 용산을 필두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주(4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올해 1월 24일(-0.01%)부터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11주 만에 보합으로 돌아선 것이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서초구(0.02%), 송파구(0.01%)도 전주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을 확대했다. 새 정부가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부동산 세제와 대출 등 규제를 완화해줄 것으로 예상되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뿐만 아니라 공원 개발 등 다수 개발호재가 있어서 이제 강남처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평당 1억원이 곧 예삿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기록적인 거래절벽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10일 기준 기준 9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064건)부터 올해 2월(805건)까지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06년 월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밑돌았지만, 대선을 거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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