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신입 연봉을 지난해보다 300만원 더 높게 지급한다?”

LG전자 노사가 구성원 임금을 평균 8.2% 가량 인상하기로 합의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격적인 수준의 임금인상을 단행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노사는 전날 2022년도 임직원 평균 임금인상률을 8.2%로 확정하고, 조직별 설명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임금을 9% 인상했다. 9% 인상 폭은 10년 만에 최대치라 당시 파격적인 수준의 임금인상으로 평가받았는데, 올해에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2018~2020년 3년간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은 연 4% 안팎이었다.

평균임금 인상률은 기본인상률에 더해 고과별 인상률을 합한 것으로,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번 임금인상으로 LG전자 신입사원 초임은 작년보다 300만원 오른 4900만원으로 인상됐고, 선임·책임의 초임도 작년 대비 각각 300만원, 250만원 많은 5800만원, 7350만원으로 올랐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임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 노사는 임금인상안과 함께 복리후생 개선안도 결정했다.

육아휴직 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고, 그간 격년마다 지원해온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도 앞으로는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선 LG전자의 임금 인상에 대해 부러움을 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A 전자 기업에 다니는 30대 윤모 씨는 “LG전자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라는 평판에 맞게 임금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성과 존중 문화가 다른 회사의 연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잠정 실적발표를 올해 1분기에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회사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H&A) 사업부의 효자 제품은 LG오브제컬렉션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전날 2022년도 임금 인상률을 역대 최대 수준인 평균 10%로 결정했다. 본인 의료비 상한액 100% 상향, 주택융자 지원금액 확대, 난임치료비 지원, 육아휴직 기간 확대 등 임직원 복지도 확대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에 평균 10% 수준의 올해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