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젠5’ 효자노릇…LG엔솔 테슬라 호조
SK온은 ‘숨고르기’…내년 연간 흑자 달성 목표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여파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젠5’ 등 차세대 배터리를 앞세워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의 우려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아직 적자 구간인 SK온은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이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물류 리스크 확대 등 비우호적인 상황에도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 차세대 배터리 ‘젠5’가 BMW ‘i4’, ‘iX’ 등에 본격 탑재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등에 납품하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소재 및 편광필름 사업 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생산기지 증설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강조해 왔다. 업계는 이런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SK온 제공] |
LG에너지솔루션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2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업계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400억~16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 방어는 메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배터리 판가와 연동하는 방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등 고객사의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3100억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겠지만,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도 1000억원 중반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SK온은 올해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내년부터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사 모두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개선되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하면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사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건설 등을 위해 올해 약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SK온은 포드와 북미·터키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각각 공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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