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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어려운 보험세계 동화책 처럼 ‘빌드업’외

▶빌드업(김진수·권용현CFP·이수현 지음, 파인베리컴퍼니)=여러 장에 걸쳐 깨알처럼 박혀있는 복잡한 보험약관을 이해하는 이는 별로 없다. 국민 누구나 하나 쯤은 들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보험세계를 쉽게 설명한 책이 나왔다. ‘빌드업’은 생소한 보험 용어와 복잡한 설계과정, 보험금 청구 등을 사례툰과 인포그래픽으로 풀어내 동화책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궁금한 내용을 질문과 답 형식으로 구성, 보험 용어는 물론 설계와 가입 기준, 보험료와 상품별 가입기준, 보험 청구까지 누구나 알아야 할 정보를 꼼꼼하게 담아냈다. 또한 사례툰을 통해 일반인들이 겪게 되는 보험 관련 어려움과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준을 인포그래픽을 통해 쉽게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상황 시뮬레이션과 적절한 비유로 독자 눈높이를 맞췄다. 책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업계에 인정받은 전문가 3인이 집필했다. 여기에 암과 심장 및 뇌 관련 대학병원 전문의 3인, 보험 소송 전문 변호사, 계리사가 감수를 더했다. 전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등이 추천사를 썼다. 소비자와 설계사가 동일한 기준을 놓고 소통해 보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우다영 외 지음, 허블)=현 한국문단의 주류로 떠오른 SF문학의 지평을 확장해가는 젊은 작가 5인의 소설집. 중편소설 ‘북해에서’ 등을 펴내며 신비롭고 몽환적인 문학세계를 그려온 우다영 작가,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등을 펴내며 일상에 침투한 작은 종말의 징후를 읽어낸 조예은, 시집 ‘책기둥’ 등을 통해 과감하고 전위적인 상상력을 펼쳐온 2017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작가 문보영이 참여했다. 또한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등 사회 부조리를 비튼 하이퍼리얼리즘 SF작품으로 MZ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심너울 작가, 여성서사로 주목을 받아온 2021년 젊은작가상 수상자 박서련 등 개성적인 작가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 중 우다영, 문보영, 박서련 작가는 SF소설로는 처음이다. 우다영의 작품 ‘긴 예지’는 대재앙이 임박한 미래를 보게 된 수많은 예지 능력자들이 자신이 본 미래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예지 능력을 갖춘 AI를 만들어 재앙을 피하려 애쓰는 세계를 그린다. 문보영의 ‘슬프지 않은 기억칩’은 인간처럼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하는 AI 로봇들이 인간의 유년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SF 세계를 그린다. 박서련의 ‘이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은 우주관광이 상용화된 미래에 지구가 어떤 외계 행성의 내세인 SF세계를 그린다. 그런가하면 심너울은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에서 운석 충돌 이후 퍼져나간 외계 바이러스에 의해 괴물 형상과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 탄생하고 정부기관이 이들의 초능력을 통제하는 세계를 그린다. 이번 소설선은 ‘허블 초월 시리즈’의 시작으로 향후 이들 작가 외에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 14명의 작가들이 바톤을 이어간다.

▶부모 번아웃(모이라 미콜라이자크·이자벨 로스캄 지음, 김미정 옮김, 심심)=최근 TV육아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를 키운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씨름하다 지쳐 무기력에 빠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하에서 아이돌봄이 전적으로 가족의 몫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부모 번아웃’ 현상을 처음으로 밝혀낸 미콜라이자크와 로스캄 박사가 쓴 이 책은 육아로 기진맥진해진 이 시대 부모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저자들은 무엇보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며, 남의 양육방식과 비교하고 자신의 잘못된 점만 들여다보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아이는 부모의 부족한 부분을 지켜보며 자아를 확립해가기 때문에 자신에게 단점이 있다고 해서 ‘나는 부모로서 실격’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전 세계 45개국 부모 3만여 명의 사례를 수집,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번아웃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복합적인 요인과 징후를 속속들이 밝혀냈다. 번아웃은 스트레스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다.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체적·감정적 ‘탈진’, 더 이상은 버겁다는 ‘포화’ 현상, 아이에게 점점 무관심해지는 ‘정서적 거리두기’ ,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의 괴리를 느끼고 현재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자기 대조’ 등으로 나타난다. 번아웃의 위험은 자녀를 향한 방임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번아웃을 겪은 부모는 가정 폭력 피해자와 비슷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게 급선무다. 책은 상황 진단 테스트가 들어있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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