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화물·라임화성 비중은 감소…“양극재·음극재 투자 박차”
2030년 양극재 42만t·음극재 26만t 생산능력 확보 목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 공장. [포스코케미칼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며 포스코케미칼의 에너지 소재 매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내화물과 라임화성 부문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에너지 소재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8517억66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1조9895억4200만원)의 42.8%를 차지했다.
에너지 소재 사업 부문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만 해도 에너지 소재 사업 비중은 14.8%에 불과했다. 지난해 34.1%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50%의 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에너지 소재, 내화물, 라임화성으로 이뤄져 있다. 내화물 사업은 내화물 제조 및 산업용로재 정비를, 라임화성 사업은 생석화·화성품의 가공·판매 등을 담당한다.
에너지 소재 사업 비중이 커지는 동안 내화물과 라임화성 부문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실제 내화물 사업 매출액 비중은 2019년 33.9%에서 2020년 28.9%로, 지난해는 23.3%까지 줄었다. 라임화성 부문 역시 2019년에는 51.3%로 절반을 차지했으나 2020년 37.0%, 지난해 33.9%로 감소했다.
1971년 설립된 포스코케미칼은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 부문을 인수·합병하며 에너지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9년에는 양극재 생산·판매업을 영위하던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하며 종합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배터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신공장 건설 및 증설 등에 계획된 투자 금액만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광양 양극재 공장 3~4단계 증설에 3131억원을 투입하고, 포항에도 양극재 신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부지와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하는 비용은 총 3023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 1035억원,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라인 확대 등에 426억원을 투입한다.
전남 광양 전구체 공장을 비롯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추진하는 캐나다 퀘백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까지 더하면 포스코케미칼의 투자금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 42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음극재는 지난해 7만t에서 2030년 26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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