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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여름, 문 닫은 사장님 가장 많았다…서울서만 폐업 4.7배 늘어 [코로나 백서]
▩ 헤럴드경제·신한카드 코로나19 리포트 ①무너진 자영업자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에는 상가 '임대 문의'를 알리는 문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차기 정부가 코로나19로 불어난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코로나 2년간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실내 취식을 불허했던 2차 확산기(2020년 8월)에 폐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자영업자의 희생이 뒤따랐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2년간 자영업자의 창·폐업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가 2차 확산기로 접어들었던 ‘2020년 8월’에 폐업이 가장 많았다. ‘비포 코로나’인 2019년 1월 100을 기준으로 이후 월별 창업과 폐업을 지수화해 살펴본 결과다.

2020년 8월 서울의 폐업지수는 472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 이전보다 4.7배나 폐업이 늘어난 것이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도 폐업지수는 390을 기록해 조사기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당시는 2020년 2월 발생한 코로나19가 대구에서 집단감염을 거친 후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세가 번지던 때다. 이에 방역 당국은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금지하는 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그 결과, 자영업자들은 무더기 폐업에 나섰다. 특히 강력한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뿐 아니라 1차 확산의 중심지였던 대구 지역에서도 2차 확산으로 폐업이 줄을 이었다. 전국의 폐업지수는 2020년 5월 처음으로 100을 넘어 6월에는 278, 8월에는 390으로 치솟았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6월 대구(343) 서울(337) 경기(333) 등의 지역에서 폐업이 크게 늘었으며, 8월에는 서울(472) 경기(424) 대구(415) 등에서 무더기 폐업이 발생했다. 사실상 2020년 여름 두 달간 서울 및 수도권,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 이전보다 서너 배씩 줄폐업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허석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의 영업손실이나 폐업은 이들이 코로나 방역대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때문에 정부 시책에 적극 동참한 과정에서 자영업자의 쌓인 부채를 잘 갚아나갈 수 있게 폐업 시에도 만기 연장, 이자 유예 등을 적용하는 등 지원의 규모와 내실 모두 충실히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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