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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웠던 주총시즌…더 커지는 주주 목소리
최대주주에 맞선 주주제안
감사선임 3%룰 위력 발휘
황금낙하산 도입 맞서기도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다수 기업에서 주주간 ‘표 대결’이 이뤄졌다. ESG와 함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자투표 활성화로 주주들의 경영참여에 적극성을 띄면서다. 특히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근감사·감사위원 선임에서 소액주주들이 승리를 거두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사측과 표 대결 끝에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후보가 감사로 선임됐다. 사조오양 역시 차파트너스가 내세운 감사위원이 선임됐다. 불과 6개월 전 계열사인 사조산업 주총에서 주주제안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진전이다.

감사위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2020년 12월 상법이 개정돼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지분 30%를 가진 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되지만 0.1%를 가진 주주 100명이 모이면 의결권이 10%가 된다. 에스엠의 경우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은 0.21%로 이수만 총괄PD(18.9%)에 한참 못 미쳤지만 다수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올 주총에서는 이같은 일반주주들의 경영진 견제 움직임에 맞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경영진을 교체하려면 거액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황금낙하산’이 대표적이다. 펩트론과 엔지켐생명과학, 라파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올해 황금낙하산 조항을 신설하거나 보강했다.

가온미디어는 최대주주인 임화섭 대표이사 사장 후임에 1997년생인 아들 임동연 사장을 선임하면서 임 전 사장에 120억원의 특별 공로금을 지급할 수 있는 안이 통과됐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70%를 넘지만 14%가량에 불과한 대표 일가의 결정을 막지 못했다.

반면 아이센스의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M&A)로 대표이사가 해임되면 퇴직보상금으로 50억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정관변경안을 올렸지만 주주 반발로 부결됐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소액주주의 의결권 방치도 꼽힌다”며 “기업 가치는 실적을 따라가지만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주주가 가진 의결권”이라고 꼬집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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