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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민주, 6일 ‘지하철 휠체어 출근’ 챌린지…‘척수장애’ 최혜영 의원 제안
박홍근 원내대표 비롯 10여명 이상 동참 예정
연일 SNS로 ‘전장연’과 대립하는 이준석과 대비
“장애인 권리보장 위해 당사자 돼보는 체험”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혜영 의원 페이스북]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는 6일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국회에 출근하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인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연일 강하게 대립해온 가운데 민주당은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직접 당사자가 돼보는 체험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10여명은 같은 당 최혜영 의원이 제안한 이 같은 ‘휠체어 챌린지’에 참여하기로 했다. 진성준·고민정·오영환·전용기 의원 등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15명가량이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체험은 척수장애인인 최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주로 SNS 위주로 전장연과 대립하는 이준석 대표와 달리 민주당은 현장에서 소통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접근해보겠다는 취지다.

참여 의원들은 이날 각각 대여한 휠체어를 타고 자신의 지역구(자택)에서 지하철 또는 저상버스를 이용해 국회로 출근하고, 이 모습을 사진·영상으로 촬영한 뒤 SNS에 소감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이들은 체험 도중 ‘국회의원 배지 달지 않기’와 ‘휠체어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기’ 규칙도 지켜야 한다.

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는 건 하루라도 권력을 내려놓은 채 휠체어를 탄 장애 당사자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휠체어에서 일어나지 말라고 당부하는 건 휠체어 체험을 하다가 많은 분이 불편해서 도중에 일어나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휠체어 탄 사람들도 일어설 수가 있구나’라는 편견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 있는 체험을 한다는 기조 아래 별도의 행사 기자회견 등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최근 이슈가 된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 우리 당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입씨름만 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휠체어 출근 체험을 제안하게 됐다”며 “많은 의원이 법안과 정책을 통과시킬 때 장애인이 무엇이 불편한지는 알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전장연과 간담회를 갖고 장애인 차별 해소와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시민을 볼모로 삼는다’며 전장연을 비판하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갈등과 혐오를 조장한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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