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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넷플릭스 보는게 낫겠다” 영화관 1만5000원 인상, 너무 비싸!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넷플릭스 요금 올라서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에 1만5000원인 영화관보다는 훨씬 낫네요.”

CGV가 오늘부터 영화티켓값을 인상한다. 성인 한명이 주말에 영화를 관람하려면 이제 1만5000원 이상을 내야한다. 4명이 나눠 이용하는 넷플릭스 월 요금제와 맞먹는 수준이다.

영화관 업계는 2년 넘게 지속된 적자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지만, 가격을 올릴수록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만 호황일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작업계 역시더 이상 영화관 상영을 주 목적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OTT 플랫폼과 영화관이 협업하는 ‘오리지널 영화’ 사례도 다양해지고 있다.

CGV는 앞서 발표한 영화 관람료 인상을 4일부터 적용한다. 성인 기준 평일 2D영화 관람료는 최대 1만4000원, 주말 관람료는 최대 1만5000원이다. 3D영화는 평일 기준 1만5000원, 주말 기준 1만6000원으로 오른다. IMAX를 비롯한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은 2000원씩 인상, 최소 2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관람할 수 있다.

CGV가 4일부터 영화티켓값을 인상한다. 성인 한명이 주말에 영화를 관람하려면 이제 1만5000원 이상을 내야한다. 주중엔 1만4000원이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CGV 영화관의 모습. [연합]
최근 단행된 넷플릭스 요금 인상 현황 [헤럴드경제DB]

코로나 대유행 이후 3번째 인상이다. 이용자들은 적자는 이해하지만, 가격 인상은 결국 악영향일 뿐이라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영화관람료가 높아질 수록 결국 OTT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거란 것이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영화관람료 인상률은 OTT 요금 인상률을 상회한다. 2020년 상반기 1만1000원이던 성인 주중 일반2D 관람료는 현재 1만4000원이다. 3000원(27%)이 올랐다. 최근 넷플릭스도 5년 만에 월 이용료를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17.2% 오른 가격이다.

영화관람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요즘 OTT는 여러 최신 영화를 포함,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최 모(25) 씨는 “IMAX 등 특수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영화나 소개팅, 데이트 등이 아니면 영화관을 갈 이유가 없다”며 “가격이 오를 수록 OTT 시청 시간만 늘 것”이라고 말했다.

OTT 영화 중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여한 '코다' [애플tv+]

전통 영화계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작품성도 OTT 콘텐츠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애플tv+ ‘코다’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극장 상영작이 아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제작업계가 더 이상 영화관 상영에만 목 매지 않는다는 증거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화관 중심의 제작 방식이 흔들리며 OTT 콘텐츠 몸값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OTT가 직접 제작에 나선 오리지널 영화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해피뉴이어’는 티빙 오리지널 영화로, 영화관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됐다. ‘서복’, ‘미드나이트’ 등도 극장과 OTT에서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웨이브는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젠틀맨’, ‘데드맨’, ‘용감한 시민’등 총 3편 이상의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인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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