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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수입 사상 최대치 뚫었지만…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산업부, 3월 수출입 동향
수출 634.8억弗·수입 636.2억弗
66년 만에 사상 최대 달성
에너지가격 상승·우크라發 영향
對러시아 수출, 40%가량 줄어

지난달 우리 수출액과 수입액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건 악화에도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된 1956년이후 66년 만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대(對)러시아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40%가량 줄고 우크라이나 수출은 95% 이상 감소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우리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가득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늘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2배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1956년 이래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 실적인 지난해 12월(607억3000만달러)을 3개월만에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7억4000만달러로 월간 사상 최고치였다. 이로써 수출은 2019년 11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1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에 따른 것이다. 전체 수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작년 동월 대비 38%많은 131억2000만달러가 수출돼 21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은 전년 동월보다 90%나 증가한 52억달러, 디스플레이는 48.4%늘어난 2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와 선박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9.7%, 35.9%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중국내 코로나 확산과 일본지진 등 공급망 차질 여파로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수출을 보면 중국(16.6%)·미국(19.9%)·아세안(44.4%)·중남미(25.6%) 등 9대 주요 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156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했다.

수입액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27.9% 증가한 63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사상 최대 수입액을 기록한 지난해 12월(611억6000만달러)보다 24억6000만달러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가스·석탄 수입이 역대 최대치인 16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이는 전년 동월(77억2000만달러)보다 84억7000만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중국 내 코로나 확산 등 우리 무역·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무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속한 무역금융 제공을 통한 유동성 확충, 물류바우처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한 물류지원책, 디지털 무역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 희귀가스를 포함한 공급망 핵심품목도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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