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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가계대출 문제, 금융위와 다시 볼 것…상반기 물가 예상보다 더 상승”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연결돼있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 되고 성장률 둔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금융위, 금감원과 다같이 가계부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펼지 중장기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연간 전망치인 3.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하지 못한 위험요소가 성장과 물가 중 어디에 영향을 더 미치는 지 살피고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의 역할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가계대출이 많은 상태에서는) 이자율에 따라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고, 앞으로 고령화에 따라 나이 많은 분들이 은퇴 후 생활자금을 위해 가계대출을 받기 시작하면 가계대출의 퀄리티(질)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또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중앙은행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정부와의 긴장관계는 당연하다”면서도 “전 세계 통화정책 트렌드가 이 같은 갈등을 당연하게 여기고 조율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중앙은행 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및 거시경제 전반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보고 정부정책과 서로 일관성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귀국길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기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 밝히면서 본인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저는 데이터 변화에 따라 어떨 때는 매파가 되기도 하고 비둘기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한은이 예상했던 3.1%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엔 우크라 전쟁,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만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럴 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한은의 임무”라며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기 보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여기에 치중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빠를 수 있고 한미간 금리차가 줄거나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한미간 금리역전이 우리나라의 펀더멘털 고려시 자본유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격차가 커지면 원화가 절하하고 물가에 주는 영향이 더 우려된다”고 전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한은의 국고채 매입 등 대응에 대해선, “아직까지 (인수위원회에서 고려하는) 대출규제 완화나 재정정책이 생애 첫 주택마련이나 자영업·소상공인 대상이라 마이크로적 측면이 있다”면서 “재정정책과 금리정책이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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