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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대표교체 여진 계속…“친분무관 정상인사” vs “잉여금 펑크 속 인식 안이” [비즈360]
부채비율 379%로 급등
신종자본증권 고려시 사실상 자본잠식
4조원대 공적자금 감안시 새정부 교감 필요했다는 주장도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합병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경영진 교체를 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청와대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인수위는 인사 유보 방침에도 대우조선해양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과 가까운 인사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회사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임기 만료에 따른 정상적 인사로 개인적 친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400% 가까이 치솟고, 이익잉여금도 4년만에 결손금으로 전환되는 등 재무건정성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경영정상화와 새주인 찾기를 병행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다소 안이한 결정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작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4800억원으로 전년대비 36%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조선업황 둔화에 따른 것으로 영업이익(-1조7500억원)은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이로써 1조70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상금 성격으로 유사시 긴급투입 용도로 쓰이는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1조원대로 떨어졌다. 전년도 6700억원 수준의 잉여금에서 순손실을 오롯이 반영, 1조7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부채비율(자본대비)도 지난해 379%를 기록했다. 2017~2019년 중 200%대를 유지하다 2020년 100%대로 떨어졌던 이 비율은 차입이 크게 늘면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또 자본에는 채무지만 계정상 자본으로 잡히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대거 포함돼 있어 실제 부채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사의 자본총계는 2조2000억원인데, 신종자본증권이 2조3300억원으로 비중이 100%를 넘는다.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로 볼 수 있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자본총계 중 신종자본증권이 크게 차지하고 있어 신종자본증권의 차입금적 성격과 보통주 전환이 불확실한 점 등을 고려시 실질적인 재무안전성은 지표 대비 열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사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합병을 염두, 재무구조개선을 다소 느슨하게 진행해 온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합병 성사시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작년 기준 직원수는 1만226명으로 2017년보다 1424명이 줄었지만, 평균연봉은 같은 기간 6000만원에서 6700만원으로 상향됐다.

회사는 박두선 신임 대표가 조선소장으로 안전관리 포함 조선소 총괄을 담당하며 생산 안정화·효율화를 구축하는 등 전문성이 입증된 인물이며 전임 이성근 대표도 조선소장을 지낸 직후 사장에 올랐다는 점 등에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은도 자료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 경영진이 대우조선의 경쟁력 제고 및 근본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신규 경영진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국책은행인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55.7%를 쥐고 있고, 그동안 4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점 등에서 새정부 측과 사전 교감이 더 필요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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