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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중위소득자가 살 수 있는 집, 2.7% 밖에 안남았다
주택구입물량지수 1년새 6.2→2.7%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집 씨 말라
경기 46.2→26.2%, 인천 60.4→32.5%
윤 당선인 “생애 첫 주택 숨통 틔워줘야”
청년·생애최초구입자 DSR 완화 전망 높아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올라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이 전체의 2.7%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도 1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집마련을 위한 대출 규제 완화를 다시 한번 강조함에 따라 청년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7%로 1년 전(6.2%)에 비해 3.5%포인트(p)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역별로 중위소득가구(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세웠을 때 가운데 순위의 가구)가 중간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적인 대출(DTI 25.7%)을 받아 살 수 있는 주택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서울의 중위소득은 통계청 통계에 따라 592만7000원으로 계산됐다. 이 정도 소득의 가구가 서울의 집 100채 중 살 수 있는 집은 3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에는 32.5%로 세 채 중 한 채는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후 10년간 매년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2016년말에는 100채 중 20채(20.2%)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불과 5년만에 8분의 1로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소 속도가 가팔라졌다.

수도권도 빠른 속도로 구입가능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경기는 26.2%로 1년 전(46.2%) 대비 20%p 떨어졌고, 인천은 32.5%로 1년 전(60.4%) 대비 반토막났다.

전국 평균은 44.6%로 1년 전(56.9%) 대비 12.3%p 하락했다.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세종시(2020년 15.4% → 2021년 17.5%)만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지수가 낮은 순으로 보면 광역시는 대전(53.9→42%), 부산(57.3→46%), 대구(57.9→49.7%), 울산(73.5→63.1%), 광주(78.6→66.1%) 순이었고, 도 단위는 제주(57.6→53.4%), 충북(85.7→73.3%), 경남(85.8→74%), 충남(89→78%), 전북(88.9→78.5%), 강원(94.5→82.8%), 경북(94.6→84.2%), 전남(90.2→84.3%) 순이다.

한편 새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은 물론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업무보고를 받고 “LTV 등으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국민에게 정부가 숨통을 틔워 주어야 한다”며 대출 규제 완화를 재차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현재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 각각 40%, 50%로 적용되고 있는 LTV를 지역과 상관없이 70%로 상향하고, 청년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8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다만 DSR 40% 규제를 그대로 둘 경우 현재 소득이 낮은 청년 등은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한해 DSR을 풀어주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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