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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건설, 사실상 한진칼 2대 주주 등극…지분 경쟁 새 국면
KCGI 보유분 13.97% 매입해
콜옵션 행사 때는 2대 주주로
호반,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
선택 따라 경영권 분쟁 분수령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호반건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며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선택에 따라 그간 계속됐던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9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41% 중 13.97%를 564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남은 잔여 지분인 3.44%에 대해서도 호반건설은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내부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그간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을 주도했는데, 지난 2020년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진칼 경영에 산업은행이 참여하며 번번이 무산됐다. 산은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조 회장의 우호지분은 42.13%에 달하는데, KCGI를 비롯한 3자연합 지분은 37.02%에 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나 23일에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3자연합이 제시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업계에서는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 회장으로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8.34%에 달한다. 여기에 조 회장에 우호적인 델타항공이 13.21%, 산업은행도 10.58%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경영권 분쟁을 주도했던 반도건설은 17.02%, 조현아 회장은 2.59%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반건설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에는 조 회장 우호지분이 56.1%에 달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나게 된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3자연합에 합류할 경우에는 경영권 분쟁이 더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자금력을 앞세워 호반건설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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