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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면 됐지, 쿠팡 왜 보나?” ‘싼 맛’ 쿠팡에 무슨 일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SNL코리아'. [쿠팡플레이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쿠팡 멤버십 5월까지만 쓰고 해지하려고 합니다. ‘쿠팡플레이’ 보지도 않는데, 이것 때문에 요금만 비싸진 것 같아요. 갑자기 요금이 오르니 ‘쓸 맛’이 안나요.” (쿠팡 와우 멤버십 이용자 A씨)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리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이 상당하다. 불똥은 ‘쿠팡 플레이’로 튀었다. 커머스 혜택 대비 이용률이 낮은데도 OTT 투자 비용이 커지면서 요금 인상만 가져왔다고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6월부터 기존 멤버십 가입자의 이용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다. 올해 초 신규 가입자 대상 요금 인상이 단행된 지 반년 만에 기존 가입자 이용료도 오른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 배송 무료 ▷로켓 와우 새벽·오늘 배송 ▷로켓프레시 ▷30일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등 커머스와 OTT를 아우르는 혜택을 제공한다. 다양한 혜택으로 이용자를 묶어두기 위해서다.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저렴한 멤버십 가격을 유지해왔지만, 유료 이용자가 900만명이 넘어서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쿠팡플레이 [쿠팡 제공]

불똥은 ‘쿠팡 플레이’로 튀었다. 커머스 혜택 대비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넷플릭스 등 경쟁 OTT의 ‘반의 반값’ 수준 가격 덕에 반응이 좋았지만, 멤버십 요금이 오르자 가격 인상의 ‘주범’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300만명 수준으로, 유료 이용자의 3분의 1 정도가 이용한다.

소비자 B씨(38)는 “돈 더 주고 넷플릭스나 티빙을 봤지 쿠팡플레이를 쓰지는 않는다”며 “커머스 혜택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C씨(33)는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를 모두 사용하고 있어 쿠팡플레이를 들어가 본 적도 없다”며 “쿠팡플레이를 없애고 요금 인상폭을 줄이면 좋겠다. 쿠팡플레이 때문에 멤버십 전체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쿠팡플레이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초기 비판을 적극 수용, 독점 콘텐츠는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예능 ‘SNL 코리아’, 김수현 주연 드라마 ‘어느 날’ 등이 있다. 손흥민, 이강인, 황의조 등 인기 축구 선수의 소속팀 경기를 생중계하고 미국 프로풋볼리그 NFL을 3년간 독점 생중계 하는 등 스포츠 콘텐츠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요금 인상 이후 쿠팡플레이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와우 멤버십 신규 가입자수가 주춤하면서 쿠팡플레이 이용객도 감소한 것.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58만명이었던 쿠팡플레이 앱의 MAU는 올해 1월 367만명을 기록한 뒤, 2월 339만명으로 줄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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