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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할머니 향해 “욕정 통제 힘들다”던 ‘파친코’ 배우 결국 사과
26일 개인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려
문제의 텀블러 계정은 폐쇄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왼쪽)과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문제의 사진. [A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주연으로 나선 애플TV플러스 ‘파친코’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가 한국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과거 불법 촬영과 성희롱 발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진하는 26일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처음부터 잘했어야 했지만, 늦게라도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하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한국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찍은 여성 노인 사진 약 100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진하 블로그]

진하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Korean Flowers in Bloom(만개한 꽃)’이라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한국 지하철·버스 등에서 촬영한 여성 노인 사진 100여장을 모자이크 없이 올렸다.

이 가운데 일부 사진에는 성희롱 코멘트까지 달려있어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진하는 의자에 옆으로 누워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에 “이런 도발적인 모델과 함께 일하며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Working with such a provocative model, I found it hard to keep myself and my concupiscence under control)고 적었다.

배우 진하가 26일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jin-ha.com 캡처]

그는 전날 올린 사과문에서 “여러분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다”며 “(제가 한 행동은) 계정 속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비판 여론이 확대되며 ‘파친코’와 애플TV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자 발빠른 사과에 나선 것.

그러면서 “11년 전에 이러한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이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에서 잘못했다”며 “게다가 제가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력을 고려하지 못하고 텀블러 계정을 수년간 방치했다는 점도 잘못했다”고 적었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주연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진하. [애플TV+]

이어 “다시 한번 제가 찍은 사진 속 여성들에게 사과 드린다. 또한 저는 이 텀블러 계정으로 인해서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며 “2011년 저의 판단력 부족은 저보다 현명한 독자들에 의해 지적되었고, 그 점에 대해 저는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이날 사과문에 따르면, 진하는 텀블러 측에 논란의 계정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문제의 ‘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계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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