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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늘리니 충당금만 900억
전년 대비 51.5% 증가
중저신용자 부실 염두
케뱅·토뱅도 충당금 상승 예상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강화 기조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충당금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어 900억원을 돌파했다.

2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922억54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51.5%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뱅크 충당금은 2019년부터 364억원, 608억원, 922억원으로 해마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충당금이 이같이 늘어난 이유로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30% 수준까지 늘리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는 고신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커 대출분에 대한 충당금 전입을 더 많이 해야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충당금이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 충당금은 3분기까지 598억원 수준이었는데 연말 기준 922억원으로 4분기에만 324억원이 불어났다. 4분기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만 취급한 영향으로, 이로 인해 충당금 규모가 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충당금전입액도 같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에게 1조7166억원을 대출로 공급했고, 이는 직전년 대비 3.7배 증가한 금액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충당금은 향후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뱅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은 전체 대출의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20.8%)를 지키지 못해 올해도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려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는 올해 25%, 내년 말 30%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주 중 유일하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리스크가 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을 더 투입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실하게 갖춰져야, 늘어나는 충당금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야하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충당금 적립액 상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올해·내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각각 25%·32%, 토스뱅크는 42%·44%로 설정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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