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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우 전쟁 후 글로벌 자금 중국서 대탈출
신흥국 유입에도 中만 팔아
러 중앙은 자산매각 가능성
제재 대비 선제이탈 분석도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국으론 자금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어서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에서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밝혔다.

IIF에 따르면 외국인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규모로 중국에서 돈을 빼냈다. 이후 그해 4분기부터는 백신 개발 등에 힘입어 꾸준히 순매수해 왔지만 갑자기 돌아선 것이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외국인의 중국 국채 거래를 분석한 결과와도 같다. 블룸버그는 외국인이 2월 중국 국채를 350억 위안(약 55억 달러)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이 중국 국채를 내다 판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인데다 규모로는 월간 사상 최대 순매도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 다른 신흥국에는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단 것이다. 글로벌 자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국채를 사들였고, 지역으로는 유럽 다음으로 아시아 매수 규모가 컸다.

이례적인 중국 순매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러시아 중앙은행의 매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달러나 유로로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동결되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자산을 팔았다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체 자산의 약 13% 정도를 위안화 자산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도 외국인의 이탈 요인일 수 있다. 중국 증시가 하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략을 적극 지지할 경우 러시아와 비슷한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고 우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빈 브룩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외국인 자금의 유출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ING금융시장부의 패드랙 가비 글로벌 채권전략 책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전쟁 위기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채권 수익을 재투자 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며 중국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추세라고 말하긴 너무 이르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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