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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시설에서 해방…“용산은 서울을 비약하게 할 마지막 카드” [부동산360]
군시설로 100년 이상 개발 제한 받아
미군부대 이전으로 새로운 전기 마련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날개 달아줄지 주목

[헤럴드경제=박일한기자] “용산은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비약하게 할 마지막 카드”

서울연구원은 지난 2008년 정책리포트를 통해 용산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추진되던 때로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당시 글로벌금융위기 상황 등 여러 악재가 터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그리고 10여년이 흘러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최근 다시 개발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용산은 오래전부터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 입지의 ‘세계적인 도시’로 통했다. 용산구가 캐치프레이즈로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를 쓰고 있는 건 이런 자신감을 반영한다.

용산은 KTX의 출발점인 서울역과 용산역이 있다. 수도권 전철1호선, 4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며, GTX-A노선, B노선과 함께 최근 D노선도 통과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명실상부 철도를 통해 전국 어디든 다닐 수 있는 전국 철도교통의 중심지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관문으로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게 용산구의 기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시민공원 조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산은 사실 군 시설 때문에 오랫동안 정상적인 개발이 불가능했다. 조선군 사령부와 주요 병력의 주둔지가 있었던 곳이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대한민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자리 잡은 곳이 용산이다. 육군본부도 1989년 계룡대로 이전하기 전까지 용산에 있었다. 현재까지 미군부대가 남아 있어 용산공원 사업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군이나 임오군란 당시 청군도 여기 주둔했다. 한강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가장 좋은 곳이었고, 서울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

100년도 넘은 기간 동안 핵심 군시설이 용산에 있었다는 건 개발 환경으로 따지면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미군부대 이전을 계기로 마침내 용산은 군시설에서 해방되는 시대를 맞게 됐다. 개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미군이 이전한 자리엔 미국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이 들어서고, 서울시 관광특구 1호 이태원은 더욱 다채롭게 변모하며, 광화문~용산~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거리 조성 사업은 대한민국의 명소로서 용산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시 개발이 재개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중심업무지역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고, 서울에서 가장 뛰어난 입지로 꼽히는 한남뉴타운은 강남을 능가하는 새로운 부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이런 용산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줄지, 부담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심정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용산은 100년 넘도록 한가운데 부대가 있어 개발이 제한돼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기지개를 펼 기회가 왔는데 개발 계획들이 위축되거나 무산된다면 용산 시민들이 정말로 참담해질 수밖에 없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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