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ELS 진입, 지금이 적기?”… 은행 창구 판매 ‘불티’
변동성 확대로 지수투자 수요 ↑
연 수익률 연 4~6% 수준 ‘매력’

은행권이 최근 주가연계신탁(ELT) 상품 판매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고객들이 예금 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낮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ELS의 매력이 부각된 상황이다. ELS는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으로, 은행은 이를 신탁에 편입해 ELT로 판매한다.

특히 녹인(knock in·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 조건이 없는 상품의 경우 만기에만 해당 지수를 확인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 특히 이달 항셍지수처럼 폭락이 이뤄진 상태에서는 신규진입 시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ELT 상품 수익률은 코스피·S&P·유로스탁 기준 연 4~6%선으로 나타났다. 조기상환 조건이 까다로운 상품은 7~8%까지도 수익률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이같은 수익률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률 자체가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 않은 지수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창구서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ELT의 수익률 경쟁력이 향상됐다”면서 “소비자 관심이 증대된 상황에서 주로 지수연계 상품 중 조건 달성 확률이 높은(조기상환) 구조의 상품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ELT 상품의 올 1월 기준 잔액은 25조7450억원으로 한 달 만에 8000억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1조5925억원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LT 상품 판매 호황이 이어지면 은행권이 다시 ‘ELT 총량 규제 완화’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2019년 11월 말 잔고 기준으로 은행권 ELT 총량을 제한하고 있다. 총량 규제가 첫 적용될 당시 은행들은 이같은 조치가 특정 은행에만 유리하고 총량 자체도 작다며 반발했지만,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 주식시장 호황 등 영향으로 ELT 판매 규모가 줄어 규제 개선 자체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ELT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과거 수준으로 규모가 늘어날 경우 은행권은 금융당국에 ELT 규제 완화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