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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부실채권, 코로나 지원책에 최저 수준… "대손충당금 적립 유도할 것"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코로나19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자금 사정은 악화됐지만, 정부의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조치로 부실채권 비율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0.5%로 전년 말(0.64%) 대비 0.14%포인트(p), 전분기 말(0.51%) 대비 0.01%p 하락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말 총 여신은 237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2171조7000억원) 대비 200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부실채권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13조9000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12조원) 대비 1조8000억원 줄었으며, 가계여신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1조8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신용카드 여신은 1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12조5000억원) 대비 줄었다. 기업여신 8조3000억원, 가계여신 2조1000억원 등 각각 전년 대비 1조원과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각, 매각, 여신정상화 등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13조9000억원) 대비 줄었다.

부실채권 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은 0.71%로 전년 말(0.92%) 대비 감소했고, 대기업여신 0.99%, 중소기업여신 0.57%, 개인사업자여신 0.2% 등 모든 부문이 하락했다. 가계여신도 0.16%로 전년 말(0.21%) 대비 감소했고, 주택담보대출 0.11%, 기타 신용대출 0.26% 등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0.77%로 줄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부실채권 대비 총대손충당금잔액)은 165.9%로 전년 말(138.3%)이나 전분기 말(156.7%) 대비 상승했다.

또 자산건전성 분류 결과에 따라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순전입액도 지난해 1조5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다금과 대손준비금 적립률은 319.7%로 전년 말(257.9%) 대비 상승했다.

부실채권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정상채권 대비 신용위험이 높은 요주의여신까지 합한 요주의이하여신(지난해 말 잔액 33조5000억원) 대비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적립률도 112.4%로 전년 말(97.7%) 대비 상승했다.

금감원은 "은행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전년 대비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현재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며 "잠재되어 있는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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