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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뱅크, 출범 첫해 성적표…816억 적자
대출 영업 제한 영향
카뱅, 케뱅 흑자전환에 각각 2, 4년 소요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스타트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한 토스뱅크가 지난해 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 문을 열어 영업 기간은 짧지만, ‘파격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이자 마케팅에 소요된 비용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한 해 816억53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두 달 동안 영업한 결과다. 먼저 문을 연 인터넷은행들도 첫해는 모두 손실을 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그해 837억8716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해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그해 순손실 1044억9014만원이 발생했다. 각각 영업 약 8개월, 5개월 만에 이같은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후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했고,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흑자 전환까지 3년 정도 시간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기간으로 봤을 때 토스뱅크 적자 규모는 다른 두 인터넷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대출 총량이 5000억원으로 제한돼 열흘 만에 여신 영업을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토스뱅크는 입출금통장에 연 2% 이자 지급 정책은 유지했다. 현재는 2% 이자가 1억원 한도까지만 적용되지만 당시는 한도도 무제한이어서 이자 수입은 들어오지 않는데 비용만 지불하는, 즉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출범과 맞물려 토스뱅크가 내놓은 체크카드 역시 파격적인 현금환급을 제공했다.

올해 새로 대출 총량을 부여받은 토스뱅크는 활발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한 신용대출을 비롯해, 올해 2월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스뱅크 개인사업자대출은 출시 한달 만에 1160억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증자도 두 차례나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직후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올해 2월에도 3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자산은 14조3480억6200만원이다. 토스뱅크 주주로는 토스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해 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이랜드월드(10%), 중소기업중앙회(9.99%), SC제일은행(8.32%)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웰컴캐피탈이 신규주주로 증자에 참여해 300만주(150억원)를 배정받았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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