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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배달비 무서워 못 시켜먹겠다” ‘한집 배달’ 줄인상
서울 강남구 도로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개수수료에 배달비까지 쭉쭉 오른다… 무서워서 음식 못 시켜먹을 정도!”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배민원)’ 서비스 요금 체계가 바뀌면서 업계가 술렁인다. 정액제로 운용되던 프로모션 요금 대신 정률제 중심으로 개편된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배달팁)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이츠 또한 단건 배달 요금제를 정률제 기반으로 바꿨다.

빠른 배달로 인기를 끌었던 단건 배달 서비스요금이 연이어 개편되고 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서비스로,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묶음 배달’ 대비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배달 플랫폼이 주문 중개와 배달을 모두 책임진다. 이번 요금제 개편에 음식점주, 소비자 모두 가격 인상 우려를 표하지만 업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오는 22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권역을 시작으로 배민1 신규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다. 핵심은 ‘정률제’다. 우선 ‘기본형’은 중개이용료 6.8%와 배달비 6000원을 내야 한다. 배달비는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배달수수료의 재원으로, 음식점주와 소비자가 분담한다. 배달수수료는 기본 배달수수료(3000원)에 거리 할증, 플랫폼 프로모션 등이 더해져 책정된다. 이 밖에 ▷중개이용료 15%, 주문금액별 배달비 900~2900원(배달비 절약형) ▷중개이용료·배달비 통합 27%(통합형) 총 3개로 구성됐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수수료’ 부담 증가에 불만을 토한다. 배민1 출범 시 예고됐던 중개수수료(12%)보다 완화됐지만 지난해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줄곧 정액제 프로모션을 운용해왔던 만큼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는 지적이다. 기존 프로모션은 중개이용료 건당 1000원, 배달비 5000원 정액제 형태였다.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기본형 요금제의 배달비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라 사실상 배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 배달비는 음식점주와 소비자가 분담할 수도, 한쪽이 전부 부담할 수도 있다. 음식점주는 통상 2000~3000원가량을 소비자 부담 배달비로 설정한다. 1000원 인상된 배달비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음식값이 비싸질수록 중개수수료 또한 올라가는 구조인 만큼 음식 가격이나 배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민 라이더스. [우아한형제들]

예를 들어 음식값이 2만원이라 가정하면 ‘기본형’의 경우 ▷중개수수료는 1000→1360원 ▷배달기사 제공 배달비는 5000→6000원으로 오른다. 자영업자 부담비용 총액은 최대 7360원으로 기존 6000원 대비 20%가량 상승한다. ‘배달비 절약형’의 경우 ▷중개수수료 3000원 ▷배달비 2900원으로 총 비용은 5900원이다. 기존보다 부담이 줄지만 음식값이 2만원보다 비싸지면 부담비용이 커진다.

업계는 요금제 개편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음식점주와 고객 확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해왔지만 더는 어렵다는 것. 단건 배달 서비스를 위해 배달 플랫폼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왔다. 단건 배달은 배달기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다. 배달 플랫폼은 배달기사를 유인하기 위해 음식점주에게 받는 배달비에 자체 재원을 더해 배달기사에게 배달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주문이 몰리는 점심, 저녁 피크시간에는 많게는 1만원 이상의 배달수수료가 지출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요금제를 개편하게 됐다”며 “기본형 요금에 업계 최저 중개이용료를 적용했고 배달비 절약형 모델과 수익관리가 편한 통합형 등으로 다양화해 업주의 부담을 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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