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제는 구축의 시대…재건축부터 움직인다 [부동산360]
강남3구·목동 양천구 집값 하락세 멈춰
강남권 아파트 ‘사자’ 수급지수도 상승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은 변수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불과 한 주 사이에 재건축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길이 급반전됐다. 향후 5년간 서울을 비롯한 주택 시장의 향방은 재건축 단지가 쥐고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2% 떨어졌지만 강남3구와 양천구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새롭게 보합 대열에 합류했다. 강남·송파구(0.00%)는 주요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원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한강변 인기단지는 매물 소폭 감소하고 호가 상승했으나 매수세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 외 단지는 보합 내지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도 소폭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7.0)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분석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져 0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조사(99.6)부터 18주 연속으로 기준선 아래 머물렀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대선 변수 등이 맞물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5대 권역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주 85.7에서 이번 주 86.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목동과 여의도동이 있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의 지수는 지난주 89.7에서 이번 주 90.1로 올라섰다.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줄곧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을 약속했기에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치솟은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폭발성이 강한 재건축이 꿈틀거리면 집값은 크게 하락하기 힘들다”며 “올해는 집값이 하락하기보다 보합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수 정비사업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기에 실제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거주 외에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4월 26일로 지정 기한이 끝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4곳의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대상 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24개 단지와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 16개 단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성동구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등 재건축 아파트와 재개발 사업지가 밀집한 곳이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목동과 상계동이 이번 대통령 당선인 공약의 수혜지라고들 하는데 그건 호사가들 ‘띄우기’이고, 토지거래허가제 때문에 실제로 시장에서 변화는 없고 막연한 기대감과 눈치 보기만 커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