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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만1266명…‘8인·자정’ 완화로 가긴 가나
확진자 연일 역대 최다 경신
정부 거리두기 조정 막판고심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치명률은 0.14% 수준이지만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다보니 사망자 수도 429명까지 늘어났다. 오미크론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전문가들은 위중증·사망자 급증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는 거꾸로 현재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조정하고, 거리두기 기준을 현행 ‘6인·11시’에서 ‘8인·자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정안은 18일 발표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2만126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기록한 역대 최다치인 40만741명보다 22만587명 많은 숫자다. 당초 16~22일 ‘정점’을 거치면서 발생할 것이라고 내놓았던 일평균 확진자 수 전망치 일평균 31만6000∼37만2000명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관련기사 22면

다만 급작스러운 확진자 폭증의 배경엔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생략하고 동네병원 등에서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인정한 영향이 크다. 또 전날 당국의 확진자 관리시스템 오류로 전국 확진자가 누락되면서 이날 지연 반영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치명률은 0.14%로 낮지만 확진자 규모가 매일 수십만명씩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0%까지 늘어나면서 절대적인 사망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사망자 수는 429명으로 하루 새 265명 늘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이는 1만1481명이다. 문제는 고위험군 확진자 비중이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11만3769명(18.3%), 18세 이하는 15만807명(24.3%)으로 전체의 42.6%가 고위험군이었다. 이 탓에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59명을 기록했다. 중증 병상가동률은 65.6%를 기록 중이다.

준중증 병상은 72.3%, 준등증은 48.1%로 다행히 아직 병상이 부족해 입원을 대기해야 하는 환자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 설명대로 이달 22일 정점을 지나면 위중증 환자가 폭증할 것이라며 ‘병상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증 병상 가동률이) 70∼80%만 돼도 꽉 차는 것”이라며 “1∼2주만 있어도 (병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언급한 ‘1급 감염병’ 등급 조정은 부적절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전날 “독감 확진자도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방역·의료 전문가와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18일 중대본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자문기구인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경제·민생분과를 중심으로는 사적모임 인원을 8명까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늘리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재욱 교수는 “확진자가 계속 늘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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