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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 연준 금리인상 시동, 차분하지만 치밀한 대응 필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현행 0.00~0.25%인 연방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2월 이래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방어용 제로금리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변은 없었다.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됐다. 2월 소비자물가는 7.9%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도 10% 올랐다. 소비와 고용도 튼튼하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하원에서 “3월 FOMC의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었다. 어차피 관심사는 “베이비스텝(0.25%)이냐, 빅스텝(0.50%)이냐”였다. 시장도 그렇게 반응했다. 뉴욕증시는 대형주나 기술주 중소형주 할 것 없이 상승했고 공포지표라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떨어졌다.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인상의 폭과 속도다. 이날 연준은 그것도 공개했다.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도 계속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3월까지 포함하면 0.25%씩 7번 인상이다. 그럼 올해 말 미 기준금리는 1.9%에 이른다. 일단 목표점은 2%대 중반이다. 내년에도 두세 차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는 얘기다. 5월엔 국채 자산을 줄인다. 돈을 빨아들인다. 긴축이다. 역시 공언했던 바다.

경제의 최악은 불확실성이다. 적어도 글로벌 금융정책의 불확실성은 거의 사라졌다. 파월 의장이 불안한 투자자들에게 ‘구세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이유다.

국내 금융정책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금리는 국내 시장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 차분하지만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은은 최근 5개월간 기준금리를 0.50%에서 1.25%로 올렸다. 올해 안에 2~3번 더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그럴 경우 2% 선에 도달한다. 연말 금리는 미국과 비슷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에서 미국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해외 자본의 유·출입은 물론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금리는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1.25%에도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4~5%를 오간다. 제2금융권은 더 높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계속 오른다. 대출금리는 더 큰 폭으로 뛴다. 금융 당국이 속수무책으로 방관해서는 안 된다. 금융회사의 과도한 금리 인상을 막아야 한다. 그건 관치금융이 아니다. 금융공정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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