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 아세안 전기차 거점 시동
1.9조 투입 인니 공장 준공식
아이오닉5 포문…라인업 확대
하반기 전략 맞춤형 소형 MPV도
연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태국 등 5개국 시장 개척 교두보
조코 위도도(맨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연간 2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현지 맞춤형 모델은 현대차가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안방인 아세안 지역을 공략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Delta Mas) 공단에 들어선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은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공장의 의의를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15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를 투입해 77만7000㎡ 규모로 지어졌다.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엔진부터 프레스·차체는 물론,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갖춰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개발과 생산·판매가 한 곳에서 이뤄진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아세안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적 교두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358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역내 국가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이에따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최대 80%의 완성차 역외관세를 면제받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맺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도 호재다. 이 협정을 통해 한국이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여기에 총 15개국이 참가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아세안을 넘어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다.

포문은 ‘아이오닉 5’가 연다. 아세안 지역 내 최초의 전기차 생산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지난해 605대 판매하면서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8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의 판매가 시작되면 전기차 부문의 선도적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2019년 대통령령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는 일정 수준의 현지화율 조건에 따라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관용차량도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 중이다. 카라왕 지역 내 총 33만㎡ 부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양산은 2024년 상반기에 이뤄진다.

아세안 맞춤형 전략 라인업도 확대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크레타가 대표적이다. 개발 단계부터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해 개발됐다. 크레타는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 수출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 모델로 개발한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와 오프라인 거점 ‘시티스토어’와 멤버십 플랫폼 ‘마이 현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AFTA, CEPA, RCEP 효과 및 신남방정책의 결과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를 생산 및 수출할 때 장기적으로 많은 이점을 얻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