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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5월부터 양적 긴축 선언…“우크라 인플레 방어에 올인”
파월 “QT, 2017~2019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 예고
금리 한번에 0.5%p 인상 가능 시사
“추후 FOMC는 라이브 미팅
물가안정·최대 고용 다 잡을 계획”
월街, 과속인상 경계…“QT에 무게둬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신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수십년 만에 초유의 인플레이션(물가인상)에 대응해 초강력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거세지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 커진 가운데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파고를 넘은 미국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힘을 실으며 ‘인플레파이터’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6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5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 절차 시작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우리는 5월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8조9000억달러(약 1987조원)의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난 자산을 곧 줄이기 시작, 본격적인 긴축기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번 양적 긴축은 지난 2017~2019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예고했다. 그는 “(양적 긴축의) 프레임워크는 매우 비슷하겠지만 지난번보다 더 빠르게 시작되고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고(高)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것을 ‘의무’라고 지칭하며 강력한 대응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도 했다.

파월 의장이 향후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이 이번과 같은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그는 “추후 모든 FOMC 정례회의는 ‘라이브미팅(Live Meeting)’이라고 보면 된다”며 “적극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 없이는 지속적인 최대 고용도 달성할 수 없다”면서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되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미 경기 전망에서도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2% 달성을 장기 과제라고 명시했다. 올해 4.3%, 내년 2.7%, 2024년 2.3%로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며 천천히 목표치에 접근하겠다는 뜻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자료]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원자재·곡물 가격 급상승 등의 여파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경기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에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수요가 여전히 강한 만큼 침체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미 연준의 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을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4,06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87.93포인트(3.77%) 뛴 13,436.55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월가(街)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연준의 메시지가 단호했다며, 너무 빠른 금리인상 등 ‘초강경 매파’ 움직임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연내 6회 금리인상 전망은 너무 공격적이며 무리수”라며 “초저금리 구조를 바탕으로 많은 금융자산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하룻밤 사이에 금리를 끌어올린다면 부정적인 결과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로웬가트 이트레이드 투자전략본부장은 “금리인상 속도가 과도할 경우 파월 의장의 예상과 달리 미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인상보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무게는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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