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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시험 차질 속출…코로나 백신 개발 지지부진
제넥신, 백신 개발 2년만에 중단
유바이오 “필리핀서 마무리 할 것”

돌파감염이 잇따르자 백신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국산 mRNA 백신 개발이 힘을 잃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백신 개발을 중단한 회사도 있다. 개발을 지속하는 곳도 팬데믹으로 인해 임상진행 자체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제넥신 “사업성 떨어져” 임상 중단=제넥신은 최근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임상 2a상을 마치고, 인도네시아 등에서 2/3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을 철회했다.

제넥신은 비교적 빠른 2020년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사업 2년 만에 손을 뗐다. 그동안 약 100억원을 백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은 백신개발 시기를 놓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독감 인플루엔자와 같은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에 접어들어 백신 개발의 긴급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기업들 “임상진행 자체가 어렵다” 호소=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임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 40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에서 국내 임상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이를 위한 대조백신을 구하기 쉽지 않다. 대조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려했는데 AZ 측이 임상용으로는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임상은 시간을 두고 진행하고 우선 필리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앞으로 새로 나타날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유코백-19의 임상 3상을 신속하게 완료, 백신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추후 새로운 백신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백신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상 1·2a상을 허가받은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되자 후보물질을 부스터샷 접종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식약처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높은 접종률로 대상자 모집 어려워"=이처럼 국산 백신 개발이 어려워진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 식약처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임상 대상자 모집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백신 개발 전략이 부스터샷의 유용성, 교차접종의 유용성 등의 연구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식약처의 백신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곳은 11곳. 임상 승인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임상 3상에 진입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뿐이다. 나머지 기업들의 임상은 1상 또는 2상 초기에 머물러 있다. 제넥신처럼 개발을 포기하는 기업은 속출할 수 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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