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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뉴욕증시, 유가 하락세에 상승…유럽증시는 소폭 하락
다우 1.82%↑·S&P 2.14%↑·나스닥 2.92%↑ 마감
4월물 WTI 가격 6.4%↓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승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9.10포인트(1.82%) 오른 33,544.3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34포인트(2.14%) 상승한 4,262.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7.40포인트(2.92%) 뛴 12,948.6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9% 이상 하락해 배럴당 9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8% 이상 떨어져 배럴당 97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일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분쟁 중단을 위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날도 4차 평화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돼 내일까지 이어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힌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는 2018년 이후 첫인상이 된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총 7회 매회 25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가 FOMC 회의를 앞두고 2.158%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달러화 표시 국채 1억170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달러채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면 디폴트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자를 당장 갚지 못하더라도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공식적인 디폴트는 선언되지 않을 예정이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라 전달과 같은 역대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 수치는 전달과 예상치를 밑돌았다.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8% 상승해 전달 기록한 1.2%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9%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 뉴욕주의 3월 제조업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1.8을 기록해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S&P500지수 중에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3.7% 하락했으며, 기술주와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3% 이상 반등했다.

통신과 필수소비재 관련주도 2% 이상 올랐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투자회사 번스타인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하며 종목 커버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올랐다.

유가 하락과 여행 수요 회복 기대에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의 주가가 모두 8~9% 이상 올랐다.

AMC 주가는 회사가 금광업체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3% 이상 올랐고, 엔비디아는 7% 이상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세와 생산자 물가 둔화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우려가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6.3%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0%,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7%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4포인트(6.11%) 하락한 29.83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유가 하락에도 일제히 소폭 하락=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가 하락에도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2% 하락한 7,170.1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3% 내린 6,355.0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9% 하락한 13,917.27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08% 내린 3,738.11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유가 하락을 주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브리핑닷컴의 시장 분석가 패트릭 오헤어는 "유가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중국 주요 도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16일까지 이어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도 주요 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AFP는 진단했다.

▶유가, 中 봉쇄 등에 배럴당 100달러 하회=뉴욕 유가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많은 지역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WTI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8일(95.72달러)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이달 7일 기록한 130.50달러에서 26%가량 떨어졌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8일 기록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23.70달러에서 22%가량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 소식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수요 전망치 등을 주시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5154명(무증상 감염자 16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의 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방역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중국 제조업 허브인 선전이 코로나를 이유로 봉쇄됐다는 소식이 나온 데다 많은 지역에서 방역 수위를 높이면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OPEC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원유 소비를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와 공급 전망치를 '평가 중'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유가 폭등에 따른 수요 파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OPEC은 기존에 내놓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인 하루 420만 배럴에 대해 “여전히 평가 중”이라고 언급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라 이를 수주 내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원유 제재가 해제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유가 폭등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고, 전날에는 셰브런이 미국이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 준비에 나섰다는 소식도 나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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