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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거나, 방값 더 오르거나’ 코로나19에 호텔 부동산도 양극화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코로나19 시대 ‘양극화’가 호텔 부동산 시장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고점에 근접한 주택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 크기별로 추가 상승과 대세 하락의 엇갈린 길을 가기 시작한 것처럼, 호텔용 부동산도 코로나19 불황을 못 견디고 용도변경에 나선 곳과, 오히려 객단가와 예약률이 올라가며 호텔 자체로 몸값이 올라가는 이원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고급호텔과 오피스, 소매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개발 예정인 밀레니엄힐튼 서울 전경

15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2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거래규모다.

보고서는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운영손실을 입은 호텔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라며 “비교적 우수한 입지에 위치한 호텔들은 개발사 또는 시행사가 오피스 및 주거 시설로 리모델링 하거나 재건축을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명동 티마크호텔을 인수했고, 4분기에는 케펠자산운용 이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를 인수, 업무시설로 개발에 나섰다. 또 마스턴투자운용이 3분기에 매입한 서울 르메르 디앙 호텔은 주거시설로 개발 예정이다. 1조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 밀레니엄힐튼 서울도 고급호텔과 오피스, 소매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텔들의 용도전환은 국내·해외 관광객 감소가 이유다. 2008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17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251만명, 지난해 97만명으로 급락했다.

그 결과 객실 평균요금 및 객실이용률도 함께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첫 해인 2020년 서울 호텔의 객실이용률(Occ.)은 35.8%로 전년 대비 42.4%포인트나 급락했다. 판매객실 평균요금(ADR)역시 10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까지 집계된 서울 호텔의 Occ.는 40.4%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월평균 ADR 역시 11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8.5%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다만 5성급 고급호텔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호캉스’로 대표되는 내국인 중심 신규 수요 발굴이 적중한 까닭이다.

지난해 3분기 서울 5성급 호텔의 ADR는 25만원 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제주 제주지역은 해외여행의 대체지가 되면서 ADR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여행이 증가하며, 양질의 숙박시설에 대한 선호가 5성급 호텔의 ADR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특급 호텔들의 빠른 회복은 호텔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향후 호텔의 영업종료와 용도전환으로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이 재개되면 호텔산업 전반의 경쟁력 회복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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