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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없으면 어쩌려고”…‘이것’에 홀린 홍콩판 넷플릭스
‘홍콩판 넷플릭스’ Viu(뷰)가 오리지널 투자한 한국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국내 혹평에도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높은 회수율을 달성했다.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중국 넘어 홍콩까지, 지독한 한국 콘텐츠 사랑!”

이른바 ‘홍콩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Viu(이하 뷰)’가 K-콘텐츠에 푹 빠졌다. 투자한 한국 드라마가 높은 회수율을 달성하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14일 뷰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 내 3대 히트작품은 ‘철인왕후’ ‘펜트하우스’ ‘여신강림’으로, 모두 한국 작품이 싹쓸이했다. 그외 많이 본 작품 역시 ‘홍천기’ ‘경찰대학’ 등 온통 한국 작품으로 도배됐다. 2017년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블랙’을 말레이시아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뷰의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은 큰 인기를 얻어 시즌 2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홍콩판 넷플릭스’ Viu(뷰)의 인기 작품 목록은 한국 작품이 싹쓸이했다. [뷰 홈페이지 캡처]

한국 드라마의 선방으로 뷰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뷰가 오리지널 투자한 한국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리쿱률, 즉 제작비 회수율이 80%에 달했다. 배우 송혜교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에선 ‘식상하다’는 혹평만 받은 반면, 뷰를 통해 진출한 동남아 시장에선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이다.

홍콩의 통신기업 PCCW가 동남아(7개국)·중동(8개국) 등에서 서비스 중인 뷰는 이 같은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한 해 고성장을 보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전년 대비 37% 성장해 5860만명, 유료 가입자 수는 58% 늘어 840만명을 기록했다. 영역도 남아프리카로 넓히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뷰는 이미 올해에만 3편의 한국 드라마 작품에 투자를 완료했다. 4월부터 국내에서 방영 예정인 ‘지금부터, 쇼타임!’이 대표적이다. 마리언 리 뷰 콘텐츠구매·개발 총괄은 “한국 콘텐츠에 무한한 신뢰가 쌓여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 '지리산'에 200억원 넘는 거대 자본을 투자한 중국판 넷플릭스 아이치이(iQiyi)는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드라마 ‘지리산’ 캡처]

한국 콘텐츠를 향한 뷰의 공세가 강해지는 배경에는 경쟁사인 중국판 넷플릭스 ‘아이치이’도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지리산’ ‘간 떨어지는 동거’ 등 국내 드라마에 거대 자본을 투자한 아이치이는 최근 모든 부서 인원의 30~40%를 감축 선언하고 유료 가입자 수도 세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뷰는 아이치이의 위기를 틈 타 아시아 시장을 잡겠다는 목표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는 이미 뷰의 투자 규모가 아이치이를 넘어가고 있는 만큼 계속 기대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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