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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기차 시장, 판 커진다…“2035년 신차 100% 전기차로”
美 환경보호국, 각 주 정부에 전기차 판매 목표 설정 허용
캘리포니아주 “2035년엔 전량 전기차로"…23개 주 동참
미국시장 전기차 판매 확대 선언한 현대차그룹 호재 기대
기아 EV6.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 각 주 정부가 내연기관 차량을 단종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점을 정하게 되면서 현지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선 더 큰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자체적으로 친환경차(ZEV) 판매 명령과 배기가스 규제를 할 수 없도록 했던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철회하도록 결정했다.

EPA는 2013년 제정된 캘리포니아의 청정공기법(Clear Air Act)에 따른 공시를 복원하는 최종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레건 EPA 국장은 “이번 결정으로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청정 기술을 발전시키고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접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PA는 또 트럼프 행정부에 캘리포니아의 배출가스 규제를 다른 주가 적용하는 것을 막은 조치도 거부했다. 뉴욕 주와 펜실페니아주, 워싱턴 DC 등 16개 주는 캘리포니아의 배출가스 규제안을 도입했다. 다른 13개 주는 캘리포니아의 친환경 판매 목표에 동참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오바마 행정부는 기업 평균 연비규제(CAFE)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평균 연비 수준을 갤런당 54.2마일(ℓ당 23㎞)까지 개선하도록 규정했다. 이 기준을 달성하려면 미국의 주요 완성차 제조사는 신차 연비를 40% 이상 개선해야 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CAFE 규제를 완화한 변형기준(SAFE)를 발표하고 미국 내 모든 주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2026년까지 신차 연비 기준을 갤런당 37.5마일(리터당 약 15.9㎞)로 동결하기로 해 사실상 CAFE를 폐지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2020년 3월 EPA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한 최종 추정 기준은 2026년까지 약 1.5%씩 연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비판은 거셌다.

이에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한 23개주는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자동차 연기 기준 완화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EPA의 이번 결정에 따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기차 도입 의무를 높이고 2035년까지 가솔린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나 플러그인 차량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솔린 차량의 판매 금지 시점을 정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당국은 2030년까지 친환경차량의 판매를 신차 중 6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에 따라 그 목표치가 68%까지 상향 조정된다. 또 2031년에는 그 비중이 76%, 2035년에는 100%로 상향된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전기차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는 현대차와 기아에도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앞서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역시 2030년까지 주요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4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막바지 검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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