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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高물가·우크라戰 우려에 하락…국제유가, 급등 후 하락 마감 [인더머니]
다우 0.34%·S&P500 0.43%·나스닥 0.95% ↓
獨·佛 2%대, 범유럽 지수 3%대 급락…英 1.27%↓
WTI, 배럴당 106.02달러…전장比 2.5% ↓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매파’로 돌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 영향을 받아 급락했다.

뉴욕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다우 0.34%·S&P500 0.43%·나스닥 0.95%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18포인트(0.34%) 하락한 33,174.0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6포인트(0.43%) 밀린 4,259.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58포인트(0.95%) 떨어진 13,12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와 유가 상승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 등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8% 오르고, 전년 대비 7.9%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모두 각각 0.1%포인트씩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7.9%는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0.5% 오르고, 전년 대비 6.4%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이날 터키에서 만나 협상에 나섰으나,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양측이 별다른 결실 없이 회담을 마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도 출회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2%를 돌파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 중에 기술, 필수소비재, 금융, 통신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회사가 20대1로 주식분할에 나서고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주식 분할에 나서면서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긴축 행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무시오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가능성이나 일종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양쪽으로 모두 급격히 움직일 수 있는 전형적인 변동성 환경”이라며 “(전날 움직임은) 안도 랠리가 시장에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게 최선이다. 매우 급격하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봐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투자 운용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최근 CPI 수치에서 상승세가 멈추길 기대했던 이들에게 CPI의 추가 상승은 실망감을 안겼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당분간 명확해 지표가 이러한 연준의 목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獨·佛 2%대, 범유럽 지수 3%대 급락…英 1.27%↓=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3% 떨어진 13,442.10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83% 내린 6,207.20,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3.04% 급락한 3,651.39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7% 떨어진 7,099.09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돌연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해서다.

올리버 블랙본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쇼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망을 줄이겠다는 ECB의 결정은 시장에 분명히 놀라움을 안겼다”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 경로가 더 가팔라질 것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WTI, 배럴당 106.02달러…전장比 2.5%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장 초반에는 5% 이상 올라 114.88달러까지 상승했다.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합의한 기존 증산 방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날의 낙폭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날 미국 주재 UAE 대사가 OPEC+ 협의체에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이 앞선 대사의 발언을 철회하고 OPEC+ 산유국들의 기존 합의를 존중한다고 언급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급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UAE는 초기 발언을 철회했고, 이란 핵 합의는 정체돼 있으며, 로이터는 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이 4월 연료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원유 선물시장에 유동성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기술적 레벨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 물량을 대신할만한 대체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으나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원유시장에서 “러시아가 진짜 문제다”라며 즉각 시장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든 행정부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유럽 상황이 악화할 경우 WTI는 130달러나 그 이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며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8달러 이상씩 등락하는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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