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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신부전증 총 진료비 32.5%↑...환자 1명당 진료비는 2.5%↓
만성신부전증 환자 4년 사이 7만여명 급증...60대이상 고령층
환자 1명당 진료비 2016년 886.7만원→ 2020년 864.4만원 2.5%↓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이나 이식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4년 사이 7만여명 가까이 늘었다. 환자 4명 중 3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만성신부전증 총 진료비는 4년 간 32.5% 급증했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 1명당 진료비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전인 2016년보다 오히려 2.5%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2016∼2020년 만성신부전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성신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19만1045명에서 2020년 25만9694명으로 6만8649명(35.9%) 늘었다. 여성이 7만3596명에서 9만8556명으로 33.9%(2만4960명) 증가했으며, 남성은 11만7449명에서 16만1138명으로 37.2%(4만3689명)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60세 이상 고령층에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2020년 기준 만성신부전증 진료 인원의 75.2%가 60대 이상이었다. 70대가 29.4%(7만637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3.8%(6만1900명), 80세 이상이 22.0%(5만7039명)였다.

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 및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라며 “노년 인구와 함께 65세 이상의 고혈압 및 당뇨환자가 늘면서 70대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조2449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6년(1조6939억원)보다 32.5% 증가한 액수다. 다만 병원을 찾은 환자 1명당 진료비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886만7000원에서 문재인 정부 아래인 2020년 864만4000원으로 2.5% 감소했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50대 환자 1인당 진료비가 105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042만원, 60대 97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제공]

만성신장질환자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2011년부터 성인 및 소아 만성신장병 환자와 신장이식 환자 4000명을 장기추적한 결과, 이들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사망·심근경색·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1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만성신장질환의 신기능 악화 정도와 합병증 위험인자를 규명하기 위해 2011년부터 작년까지 만성콩팥병 환자 정보를 수집해 바이오뱅크를 구축하는 등 장기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향후 3년간은 앞서 구축한 동일집단 표본을 추적하면서 한국형 만성신장질환 치료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만성신부전증의 발병 원인은 당뇨, 고혈압, 만성사구체신염 순으로, 당뇨환자의 경우 약 40%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로 초기 자각증상이 없지만 소변 색이 변할 경우(거품·혈뇨), 소변 횟수 변화(야간뇨·빈뇨), 간헐적인 옆구리 통증, 전신부종 발생 후 호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반복된다면 신장내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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