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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친윤체제’ 강화될 듯…이준석, 세대포위·호남공략 실패 입지 타격
친윤·윤핵관, 윤석열 당선 일등공신…입김 커질듯
尹, 172석 거대야당 맞서 당의 전폭적 지원 필요
이준석, 승리 기여에도 책임론 비등…입지 좁아질 듯
지선 앞두고 친윤·비윤 신경전?…합당 후 ‘친안계’도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은 5년 만에 ‘탄핵정당’에서 ‘집권여당’으로 복귀했다. 필연적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親尹)’ 인사들의 존재감 역시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친윤’ 인사들은 정치 입문 1년도 채 되지 않은 ‘정치 초보’ 윤 당선인을 대통령으로까지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친윤’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의 권력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 당선인의 경우 정치경험이 길지 않고, 172석에 달하는 거대야당에 맞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당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의 든든한 아군인 ‘친윤’ 인사들이 앞장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 인사로는 ‘윤핵관’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권성동(4선), 장제원(3선), 윤한홍(재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정진석 국회부의장(5선), 주호영(5선) 의원은 ‘친윤계’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4선), 수석대변인을 맡은 이양수(재선),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은 이철규(재선) 의원 등도 ‘친윤’으로 꼽힌다.

‘친윤’ 인사들이 주로 다선의원 위주로 구성된 점도 눈에 띈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이 주목 받았다면, 후반기에는 ‘친윤 다선 의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당선인 본인이 평소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해온데다, 국민의힘 입당 후 수차례 ‘당 중심’을 언급한 만큼 수평적 당청관계를 설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준석 당대표의 입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윤 당선인과의 갈등을 봉합한 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국을 누비며 동분서주 활약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으나, ‘책임론’ 역시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이대남(20대 남성)’ 위주 ‘세대포위론’ 전략이 오히려 ‘이대녀(20대 여성)’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게 하는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호남 득표율도 당초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광주 12.72%, 전북 14.42%, 전남 11.44%를 기록하며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달성했지만, 이 대표가 목표로 제시했던 30%에는 크게 못 미쳤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날 MBC에서 “저희가 ‘이대남’을 공략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러 정책을 선보였는데, 그것이 득점한 것도 있지만 실점한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 대표가 호남에 큰 공을 들였고, 호남 주민들로부터 예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힘은 다르지 않냐는 평가를 받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이 대표가 내놨던 예측치도 빗나갔다. 앞서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윤 후보가 8%포인트 이상 이길 것”, “윤 후보가 10%포인트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윤 당선인은 피 말리는 초박빙 승부 끝에 0.73%포인트 차이 신승을 거뒀다.

‘친윤’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 대표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면 당내 주도권을 두고 새로운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공천 주도권을 두고 ‘친윤’과 ‘비윤(非尹)’이 격돌할 것이라는 우려다. 앞서 당내서는 이 대표가 도입한 ‘공직후보자기초자격시험’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또, 향후 국민의당과의 합당까지 마무리되면 당내서는 ‘친윤’과 ‘비윤’, 국민의당 출신의 ‘친안철수계’ 등으로 요약되는 새로운 당내 계파 지도가 그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안철수계’의 경우 숫자는 적지만, 윤 당선인이 단일화 합의 과정에서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추후 국정운영의 주요 축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다. 이 대표와 안 대표 사이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합당 과정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도 ‘뜨거운 감자’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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