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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세계 최대 러 국영 원전·우라늄 업체 제재 검토
블룸버그, 美 행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최종 결정은 아직”
美, 러 우라늄 의존도 높아…실제 제재 시행 여부 불투명
지난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 전시회(WNE)에 참가한 로사톰사(社) 부스에 설치된 로고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로 불리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소·우라늄 생산 관련 업체에 대한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소식에 정통한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국영 기업 ‘로사톰(Rosatom·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을 제재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백악관이 미국 원자력 산업과 관련된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전문가와 협의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로사톰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운영 뿐만 아니라 핵무기 제조·관리, 우라늄 수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 회사다.

다만,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 대상으로 거론 중인 로사톰에 대해 “민감한 표적(delicate target)”이며, 실제 제재 시행까지 나아갈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원자력 산업이 러시아산(産) 우라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자칫 거센 역풍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는 대(對)러시아 제재 카드까지도 미 행정부가 검토하는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자력 산업 분석 회사인 UxC LLC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세계 원전용 농축 우라늄의 약 35%를 생산 중이다. 미국의 동맹국인 유럽 국가들의 경우 상당 비중의 원전용 우라늄을 러시아에 의존 중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도 농축 우라늄의 절반을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국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이준 미국이 수입하는 전체 우라늄 중 16.5%가 러시아산이며, 상업용 원전에 사용하는 농축우라늄만 놓고 볼 경우 23%가 러시아에서 수입 중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은 러시아의 원유·가스·석탄 등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단독 제재안을 발표하면서도 우라늄만큼은 금수조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블룸버그 측의 논평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나단 힌즈 UxC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과 일본, 한국, 대만 등 미국의 우방국에서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에 크게 의존해왔다”며 “러시아로부터 우라늄 공급이 축소되면 (우라늄 가격 급등 등으로)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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