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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물은 인간의 마음 치유하는 도구…우도에 들어선 ‘훈데르트바서 파크’
오스트리아 3대 화가 테마…문하생 직접 참여
모든 옥상 지상으로 연결…1600그루 나무도
톨카니 카페에서 본 비와사폭포
훈데르트윈즈
양파 같은 상생의 예술가 훈데르트바서 아트파크가 제주 우도에 들어섰다.

‘제주의 제주’ 우도가 예술의 섬이라는 매력을 더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환경운동가, 미술가로 오스트리아 3대 화가인 훈데르트 바서(1928~2000)를 테마로, ‘훈데르트바서 파크’가 만들어졌다.

우도 남쪽 성산일출봉과 마주하는 곳, 천진항 현대식 불턱 해녀탈의실과 톨카니 몽돌해변 사이에 착상했다.

이 아트파크의 심볼은 양파(onion)인데, ▷원(圓)이 상징하는 화합, 공생 ▷껍질을 벗길수록 무궁무진한 ‘창의 미학’ ▷자연과 인간사회가 동행하면서 하나의 지향점으로 수렴한다는 자연주의 철학 등의 의미를 지닌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Hundertwasser)이라는 뜻의 작가 예명도 비슷한 맥락이다.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 ‘바트블루마우’ 등 명작에서 보듯, 훈데르트 바서는 직선을 배제한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의 예술작품들이 많고,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라면서 자연이 주인임을 천명하는 철학을 작품 속에 담았다. 메마른 도시의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건축물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우도의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모든 건물에 옥상 정원을 두어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초록빛이 들도록 했다. 원래 있던 나무는 건물 1, 2층을 뚫고 살아나 방을 거쳐 창문 밖으로 사람을 내다본다. ‘나무세입자’ 권리를 보장한 것이다.

자연과 예술의 공생을 도모하는 제주 답게,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자연주의 예술공원(Natural Artistic Park)을 표방한다. 훈데르트바서의 문하생 ‘하인즈 스프링맨(Heinz Springmann)’이 건축 작업에 직접 참여해 미주알고주알 자연 친화, 훈데르트 미학 부합여부를 따졌다고 한다.

조현철 회장은 “훈데르트바서파크 역시 부지 내에서 자라던 1600여 그루의 나무를 이전 식수했고, 그 결과 현재 훈데르트바서파크에는 파크가 들어서기 이전보다 더 많은 수목이 자라나고 있다”면서 “파크의 어떤 건축물도 동일한 형태가 없는 것은 모든 요소가 개성과 독창성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든 옥상은 지상과 밖으로도 연결돼 있다. 그냥 길이다. 어디서든 발바닥으로 흙과 돌의 감촉이 전해진다.

파크는 ‘훈데르트바서뮤지엄’, 지중해풍 저층형 콘도미니엄 ‘훈데르트힐즈’, 성산일출봉을 창틀 회화속에 담은 뷰카페 ‘훈데르트윈즈’로 구성된다.

훈데르트바서뮤지엄은 ‘드림 투게더’를 테마로 회화관, 판화관, 생애관, 환경건축관, 파크관으로 구성됐다. 그가 판화에도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치유의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 상반기를 장식할 초대전의 첫 주자는 2008년생 동화작가 전이수이다. 가족을 테마로 한 ‘소중한 사람에게’를 주제로 한다.

소머리와 앞다리 사이에 있는 훈데르크바서 아트 파크 앞바다는 ‘톨카니’이다. 소의 먹이(꼴〉촐〉톨)를 두는 여물통(칸〉카니)인데, 여물은 물건너(海外:본섬 갈때 쓰는 표현) 오조의 식산봉(食山峰)이다. 우도의 큰소는 아트 파크를 코 앞에 두고 우아한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사람이 먹는 말차이트 조식은 우도 주민들이 채취한 ‘뿔소라고사리죽’이, 윈즈카페 디저트는 우도 관계인들이 스태프로 있으면서 연구개발한 ‘우도넛’이 대표선수로 나선다.

주변엔 산책하듯 올라가 놀라운 조망과 초원 풍경을 보는 우도봉, 우도등대, 땅콩마을, ‘제주의 제주의 제주’로 불리는 비양도, 푸켓 색감의 바다 하소수동해수욕장, 북쪽끝 망루등대, 세계유일의 산호초 가루로 백사장을 이룬 산호사해수욕장, 우도해녀항일기념비 등이 있다. 렌트카 역할을 하는 친환경 전기차는 우도의 지속가능여행의 아이콘이 됐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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