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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세 추성훈, 日 아오키 신야와 마침내 대결 성사
2008년 신야의 첫 요구 이래 무려 14년만
양쪽 모두 전성기 한참 지난 기량으로 ‘끝물 대결’

추성훈(오른쪽)이 아오키 신야(왼쪽)와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대결을 홍보하기 위한 일본 행사에서 마주 보고 있다. 가운데 양복차림으로 선 이는 격투기 레전드 출신의 스도 겡키(44) 일본 참의원. [ONE Championship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47)이 758일(2년27일)만에 공식전에 나선다. 체력과 기량 면에서 전성기를 한참 지나 은퇴시기를 놓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다시 케이지에 들어서면서 맞닥뜨린 건 앙숙관계인 후배 아오키 신야(39·일본)다.

이들의 대결은 이달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97에서다. 지난해 4월 원챔피언십 163을 통해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워드 폴라양(38·필리핀)과 싸우기로 했으나 부상으로 무산된 후 340일(11개월6일) 만에 잡힌 동체급 경기다.

2021년 종합격투기 출전이 무산되자 추성훈은 새해가 되자마자 ‘반골의 유도귀신’으로 불렸던 시절의 투지를 되찾겠다면서 “헝그리 정신이 없어졌음을 반성한다. (나이가 많아 남은) 시간이 없다. 빨리 새 상대를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응한 원챔피언십은 2008년부터 갈등을 이어온 아오키와 대진을 제시, 양측의 합의를 끌어냈다.

추성훈은 2000년대 아시아 유도 강자 출신으로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K-1 히어로즈(Hero’s) 챔피언을 지내는 등 미들급 세계 10위 안에 드는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아오키는 2007~2010년 라이트급 세계 2위로 평가되며 일본 종합격투기 자존심으로 통했다. 2009년 이후 일본 16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2008년 아오키는 당시 K-1이 운영한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을 통해 대결을 요구했다. 당시엔 추성훈이 두 체급이나 높은 미들급 선수였으니 당연히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아오키는 다양한 방법으로 추성훈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추성훈이 2012년 웰터급으로 내려오면서 아오키와 체급 차이는 1단계로 줄었다. 아오키는 2015년 웰터급 데뷔전을 치르더니 2017년에는 비록 패하긴 했으나 원챔피언십 웰터급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과거 일본 영웅 사쿠라바 카즈시와의 경기 때 몸에 과다한 로션을 바르고 나와 편법으로 승리했다는 시비에 휘말리며 일본 무대에서 빌런 취급을 받기도 했던 추성훈이지만 현재는 그런 부담스런 이미지는 거의 벗은 상태다. 무엇보다 최고 무대인 UFC에도 진출했었고, 부인인 모델 출신 야노 시호 씨의 내조에 힘입어 이후 행보가 상당히 진정성 있고 건실했던 덕이다.

오히려 빌런 이미지로 따지면 현재는 아오키 신야 쪽이 좀더 그렇다. 경기중 항복의사를 밝힌 상대의 팔을 고의로 부러뜨린다든지, 실신시킨 상대에게 손가락 욕설을 퍼붓는 등의 행동으로 실력 외적인 면에서는 꽤나 구설에 올랐다.

UFC를 떠난 추성훈이 2019년 원챔피언십에 입성하면서 아오키와 싸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추성훈도 2020년 일본 방송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다 보니) 몸이 가벼워야 움직이기가 편하다. 웰터급뿐 아니라 라이트급도 가능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오키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원챔피언십은 올해 몽골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22개국에서 195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IB SPORTS로 방송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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