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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도 ↑·디자인도 ↑, 임병걸 커피큐브 대표, “커피박 벽돌 써보실래요?”[지구, 뭐래?]
임병걸 커피큐브 대표[커피큐브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커피 추출 후 남는 커피 찌꺼기(커피박), 이들 대부분은 쓰레기로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버려지는 커피박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기업이 있다. 연필, 화분 등에 이어 최근엔 파벽돌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임병걸 커피큐브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커피연필에 비해 벽돌은 비교하기 힘들만큼 커피박 소모량이 크다. 게다가 벽돌은 인테리어에서 한번 쓰일 때 많게는 1만장까지 필요하다. 커피박을 획기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커피큐브는 2008년부터 일찌감치 커피박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 천연재활용 특허기술 취득, 2013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커피 점토 및 커피파벽돌 등 커피박 재활용 물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커피박은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두 찌꺼기로, 이를 모아 커피 클레이(Coffee Clay, 커피 점토)를 만든다. 100% 천연으로 만든 친환경 점토이며, 식품으로만 100% 혼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이 먹어도 될 만큼 깨끗하다.

연필, 화분, 캔들, 재떨이, 테이블, 놀이용 점토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여기에 새로 추가되는 제품이 파벽돌이다. 파벽돌이 워낙 인테리어에 널리 쓰이는 소재인 만큼 커피 파벽돌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임 대표가 커피박 파벽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임 대표는 “최대한 많은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하자는 게 설립 이념”이라며 “파벽돌은 그 이념과도 부합되는 제품군으로, 13년간 사업을 하면서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이라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열풍에 따라 커피박 재활용에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커피큐브는 최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열린 ‘해피니스 위드 그린 프렌즈’ 캠페인에 참여했다. 백화점 내 행사장 부스에서 커피박을 수거하고 커피큐브는 이를 모아 커피박 파벽돌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기부 고객엔 커피박 연필도 증정했다.

지난 4일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커피큐브의 ‘커피박환전소’가 공식 입점했다. 커피박환전소는 커피박을 모아오면 커피 천연 점토로 교환해주는 곳이다. 임 대표는 “시중에 아이들 교육용으로 판매되는 점토가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가소재도 들어간다”며 “100% 안전한 커피 점토를 놀이용으로 쓸 수도 있고 수공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커피큐브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및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노인 및 장애인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위주로 재자원화 제품 생산단체를 선정, 33개 사업장과 협업해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커피큐브는 커피박 재활용으로 친환경과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아 ㈜헤럴드가 주최한 ‘H.eco Awards 2021’에서 기업 활동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임 대표는 “기업 성장뿐 아니라 수거, 제품 생산, 소비까지 지역사회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커피큐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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