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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강등·증시 퇴출 러시…‘러시아 투자주의보’
KINDEX러시아MSCI 29.97%↓
ETF 등 직접투자 서학개미 발동동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 붕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등 러시아 관련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관련 ETF인 ‘KINDEX러시아MSCI(합성)’은 전거래일 대비 29.97%(4310원) 내린 1만70원을 기록하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다. 최근 가격이 급락하면서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날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는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든 MSCI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산정한 것이다.

이 ETF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해당 상품은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 발생시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렸다.

해외에 상장된 러시아 종목이나 ETF 등에 대한 직접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최근 상위 매수 종목에 MSCI 러시아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MSCI러시아(티커 ERUS)’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러시아 최대 인터넷 포털 기업 얀덱스와 러시아지수를 2배로 좇는 레버리지 ETF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불 2X 셰어즈(RUSL)’ 등에 대해서도 최근 일주일 사이 수십억원이 넘는 국내 투자금이 몰린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러시아 증시가 상승해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마다 해당 러시아 관련 상품의 매매 가능 여부가 다르다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토스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에서 러시아 관련 상품 주문이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측은 공지를 통해 “미국의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에 따른 매매 금지 조치로 러시아 소재 기업과 ETF 매매시 사전예고 없이 주문이 거부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를 비롯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이 러시아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고, 세계 주요 증시에서도 러시아가 퇴출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9일 장 마감 이후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한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도 오는 7일부터 러시아 증시를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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